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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Oct 18. 2023

2022 올해의 전시 "좋았거나 의미있거나"

[22. 12.9 발행] 




올해 총86개의 전시를 보고 100개가 넘는 글을 쓰면서 내 나름의 미술 취향이라는게 생겼다. 나를  닮기도 하고 나와 다르기도 하다. 내 본캐가 있다면 부캐도 있고 부부캐도 있다 보니 미술도 나를 닮아 좋은 것도, 나와 달라 좋은 것도 생겼다. 


미술은 좋았는데 작가를 알고 나서는 작품이 안 좋아지던 기억이 있고, 미술도 좋았는데 작가가 좋아서 더더 좋아진 작품들도 생겼다. 


그런 맘들을 정리해 그래서, 올해 어떤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글로 남긴다.  


작가전과 기획전과 상설전을 한 바구니에 넣고 그냥 "좋다"와 "의미있다"의 기준을  놓고 정했다. 



1. 이재효 미술관 


그 어떤 마음, 어떤 계절, 그 누구와 가도 좋을 곳이다. 


사람은 결국 자연에서 위안과 평안을 얻는다는 걸 작품으로 보여줬다. 일상적인 자연의 소재들을 가져와 가장 자연러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 


작가가 매력적인 것도 큰 장점


모두를 안을 것 같은 바다와 같은 분이셨다.  


https://blog.naver.com/yg12210/222916285924




2. 강요배 "첫눈에"


어딘가에서 강요배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었는데 왜 기억에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가 학고재에서 <첫눈에>라는 타이틀로 기획전을 열어 '드디어 누구신지 알게 되겠구나' 싶었다.   


작품을 보면서는 작가님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선입견이 없고, 그러니 작품 자체만으로 어떤 분일 듯하다.. 내심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자기 색이 뚜렷하고 역사관 민족관이 있으셨다. 


'제주 작가' '4.3 작가'로 불리시는데 고향과 준거지가 제주라서라기 보다 어느 곳에서 활동하든 이런 역사의식과 주관을 미술로 표현해 낼 분이셨을 게다. 


<첫눈에> 전을 본 후 강요배 산문집 <풍경의 깊이>를 찾아 읽었는데


이 분 '나라가 지켜!!' 싶었다


그림을 이렇게 잘 그리시는데 글도 그렇게 잘쓰기가 쉽나...

왠만한 인문학자의 소양과 글쓰기를 넘어 계셨다. 


https://blog.naver.com/yg12210/222881722090




3.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우리 근현대 작가 중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분을 꼽으라면 현재는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이다.  


장욱진은 장욱진미술관에서, 박수근은 이건희컬렉션이나 여러 전시에서 많이 봐왔는데 유영국의 대규모 기념전은 올해 처음 접했다. 


평생동안 산 하나만을 그리신 고집과 뚝심

그러나 그 어떤 산도 모두 다 다른 유영국만의 산으로 만들어내신 유연함과 창조성


그런 그의 미술세계를 직접 봤다. 


되었다.  


https://blog.naver.com/yg12210/222776244607




4. 베이컨 & 게니 전


이런 방식도 미술이구나, 

미술은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구나 


나의 미술보는 시각을 확장해준 작가와 전시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프랜시스 베어컨전이 있었다는 의미와 시간당 소수의 인원만 예약을 받아 조용히 몰입하며 작품을 볼 수 있었던 전시


https://blog.naver.com/yg12210/222866845077




5. 우고 론디노네


작가의 명성이나 전시의 규모면에서 볼 때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개인 갤러리로는 최고의 전시.


국내 갤러리들 중 국제갤러리와 학고재를 TOP2로 생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더 힘을 발하지만 실내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우고의 작품세계를 볼 수 전시


https://blog.naver.com/yg12210/222761289863




6. 정영주 "Another World" 


인터넷이건 어디서선 한번 접하면 누구라도 실제로 보고싶어질 그런 작품들이다. 실재로 보고는 '아!!' 감탄을 하게 되는 그런 작품이고.


근현대를 거쳐 오며 여성작가의 활약이 남성대비 많이 뒤쳐진 느낌인데 동시대엔 정영주 작가님이 계시다!


https://blog.naver.com/yg12210/222868268623




7. 안드레아 거스키 


사진도 다시점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 전시 


사진이란 순간의 포착을 넘어 작가가 능동적으로 창조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미적으로도 넘사로 아름다웠다. 


https://blog.naver.com/yg12210/222810292196




8. 모란미술관 야외조각전시장 


김아타의 전시를 보러갔다 허탕치고는 미술을 관광객으로 접근하던 시절에 봤을 땐 보이지도 않던 작품들이 '나 여기있소!' 하며 다 튀어 나오던 경험


묵직한 작가들과 작품들 때문에 더욱 경이로웠다. 


https://blog.naver.com/yg12210/222896313214




9. 아라리오 뮤지엄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고 여러 이웃님도 그렇게 느꼈다는 왠지 등골이 오싹하고 조여오는 느낌의 전시 체험. 


공간이 주는 힘이 작품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그런 느낌을 이웃님들과 거의 Live 댓글로 컴 하던 재밌는 경험도 했고.  


제주에 가면 제주 아라리오도 꼭 가봐야지, 다짐도 했다.  


https://blog.naver.com/yg12210/222925694744




10. 박영숙의 "여월지항"


크게 힘 안들이고 쓴 글인데 네이버의 검색어에 걸리면서 2번째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블로그 초기에 보통 30명 선의 방문객이 왔었는데 이 글을 계기로 50명이 되었고 다른 활동글 들이 더해져 현재 80~100명이 일방문한다. 


소박하지만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뿌듯

검색어에 걸린다는게 이런거구나... 처음으로 알려줬다.


개인적으로 달항아리 너무 좋아해서 전시공간이 이곳 하나였는데도 굉장히 힘이 있는 전시였다고 본다. 


박영숙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리움이 기획하고 있다는 내년 2월 백자전도 내년초 꼭 가봐야 하는 0순위 전시  


https://blog.naver.com/yg12210/222893020826



더 있지만 어렵게 10개만 골랐다. 


올해 미술 블로그를 처음해서 미술관과 전시를 한팟에 넣고 선정했지만 올해 미술관들을 꽤 많이 갔었으니 내년엔 기획전시와 개인전 위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많이 보고 느끼고 써내려 간 중에 미술이 주는 힐링, 글이 주는 파워를 새삼 느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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