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_이병창컬렉션 편

by 미술관옆산책로

<1 편에 이어>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에 온 이유, 이병창관을 직접 보고 싶어서이다.


1편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병창박사는 평생 모은 우리 도자기를 기증할 곳을 찾다가 당시 조선은 이만한 문화재를 관리할 여력과 기반이 되지 않아 고심끝에 오사카를 선택한 분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언뜻 잘못 선택했다가 귀한 유물들을 이만큼 지키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생각하면 다소 위안이 된다.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이 오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로 개관하면서 이병창관을 따로 만들어 준만큼 이병창 컬렉션은 그 규모와 수준, 다양성의 모든 차원에서 출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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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의 입구엔 이병창컬렉션에 대한 한국어 설명이 관람객을 반긴다. 박사의 흉상이 있어 앞에서 예를 갖추었다.


이병창컬렉션엔 고려의 청자들, 조선의 청화백자, 분청사기, 철화백자등 백자류, 연적, 필통등 소품류, 상례품등 컬렉션의 범위가 상당했다. 당시 한 개인이 한 컬렉션의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SE-1f1f4f35-25a6-4314-a476-c642a0a5d255.jpg?type=w1 고려 / 12세기 전반 / 연꽃 모양 그릇과 받침대

너무 고상한 연꽃무늬 찻잔과 받침대

한세트가 그대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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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12세기 / (좌) 청자 양각 모란당초문 합, (우) 청자상감 운학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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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 12세기 / (좌) 청화 양각 연꽃무늬 그릇, (우) 정면에서 확대해 찍은 모습

한점도 갖기 어려운 12세기 근방의 고려청자들은 빛깔이 은은하고 문양이 단아하며 보존상태도 좋아, 가지고 있는 내내 들여다 보고 만져도 보며 벗삼아 행복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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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고려, 13세기, 시문이 적힌 철화 병 / (우) 고려, 12세기, 청자연상함

12세기 근방 고려시대의 흑도자기들은 그 자태가 독특하고 미감이 훌륭해 한번 보면 잊지 못할 듯 했다.


SE-4b446208-2692-4b6c-9149-56b4e67ead13.jpg?type=w1 고려 / 13세기 / 청자상감 국화모란문양 약함

이렇게 운치있는 약함이 있네

아래 함 부분은 동그랗고 위 덮개부분은 평평하여 한 세트 안에서도 지루함이 없다.


SE-a000d328-b6ad-43c7-a858-91ecff64e3f5.jpg?type=w1 중요미술품 / 조선 15세기 전반 / 연꽃문양 분청사기 뿔모양 잔

'중요미술품'이라는 마크를 달고 전시된 뿔모양 잔


이런 뿔 모양잔은 주로 아주아주 높은 분들 - 왕이라든가 귀족이라든가 - 이 사용하던데 그 만큼 독특하고 아름답다. 사진이 청자색으로 나와서 그러한데 이름에서 보듯 조선시대 분청사기이다.


SE-af9d6c47-842e-4c7e-a153-f344f2646ad2.jpg?type=w1 조선 / 16세기 / 흑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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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조선, 15세기 전반, 봉황무늬편병 / (우) 조선, 15세기 중반, 분청 편병

(위) 흑물병의 반지르르함 자체가 독특하고 아름답다. 아래의 분청사기 편병들은 개성있고 담백하다. 흑도자기와 편병을 좋아하는 나는 이 셋을 놓고 한참을 바라봤다.


분청사기들은 생활도기로도 많이 사용되서 그 서민적 용도때문에 좋고, 백자류들은 기품있고 단아하여 예술품으로서 사랑한다. 다만 봉황이 그려져 있는 편병은 일반인들의 생활도자기는 아니었겠지...싶고


SE-de3c4b82-e8c6-472f-868d-6a32d6f4153c.jpg?type=w1 조선 / 16세기 / 연꽃잎 모양 접시

순백의 접시

이런 접시에 음식을 먹는 위상의 사람들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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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으로 주로 쓰였을 듯한 청화백자들

(위) 화분을 옮겨온 화병에 꽃을 꽃으면 화려함이 그지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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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각의 수반엔 새초롬한 난초가 피었고, (아래) 또 사각 병엔 산수화가 담겼다. 각이 진 도자기들을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들은 그림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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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철화백자들


청화백자와는 또 다른 미감을 보여주는데 (좌) 매화꽃 위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은 까치인가...(우) 항아리의 딱 반 아래를 갈색으로 코팅한 대담함은 어디서 나왔을까... 현대적 미의식이 반영되 마음이 더 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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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문양의 연꽃을 통이 넓은 항아리에, 입이 좁은 항아리에 그려 넣으니 다른 듯 닮은 한쌍의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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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박사는 작은 소품들도 애정했나보다. 하기사 나도 작고 소중한 것들을 못 놓지... 연적과 필통, 작은 함과 촛대등 문인들이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도구들이 오종종하고 정갈하게 전시되 있었다.


마지막 사진들에 양각의 까치호랑이, 단아한 모란꽃(?), 꼬임이 경쾌한 주전자까지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명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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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 상례 상여품도 박사의 컬렉션에 포함되 있어 그의 컬렉션이 얼마나 방대하고 다양한지 알 수 있었다. 돌아가신 분의 관에 함께 넣어주는 인형들을 꼭두라고 부를 것인데 나무로 만든 것은 봤어도 이리 귀하게 도자리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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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관 모습, 전시장도 전시방식도 맘에 들었다.


정말 희귀하고 진귀한 것들을 많이도 소장하고 애정하시다 시민들에게 돌려주신 이병창박사께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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