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_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_고려청자편

by 미술관옆산책로

<1~2편에 이어>


이 미술관은 이병창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 외에 '고려 컬렉션'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고려청자는 숫적으로도 조선백자 대비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도 못 볼 법한 진귀한 청자를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에 화도 났다. 우리 미술이 우리나라에만 머물지 말고 전세계에 뻗어나가 세계인을 만나는 것은 좋다만 그 과정이 비극적인 서사를 담았을 것이라 아팠다.


그럼에도 찬란히 빛나 남의 나라 가장 좋은 자리에서 그 자체의 빛을 뽐내고 있는 우리 것들은 시리게 아름다웠다.


고려 청자실로 들어가니 입구 바로 중앙에 "이 방의 주인은 나야!" 라고 말하는 듯 고고하고 우아하게 단독 전시를 하고 있는 청자가 있었다.


고려 / 12세기 / 스미모토그룹 (아타카컬렉션) 기증 / 국화문양그릇

이거다, 이리도 작고 섬세하고 우아한 청자...


위에서 봐도 아래서 봐도 옆 그 어느면을 봐도 기가 막히게 어여쁘다. 안쪽은 국화문양인데 바깥형태는 오얏꽃 같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가...


홀로 고고히 빛을 받고 있는 품이 어느 귀한 댁 고매하신 여인의 모습 같다. 오랜 시간을 지나온 태가 실금으로 온몸에 나 있어도 태고적부터 지녔을 아름다움이 줄어들지 않는다.


고려 / 12세기 전반 / 연꽃무늬 그릇

한쌍으로 완벽하게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천년 전 탄생했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동시대적 아름다움을 갖는다.


고려 / 12세기 / 다양한 청자들 (꽃병, 베개, 향로, 항아리)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들이 아름답게 전시되 있다. 남의 나라에서 그럼에도 이리 좋은 대접을 받는 듯 해 좀 위안이 되었다.


고려 / 12세기 / 뚜껑이 있는 청자음각 연화문 삼이호

연꽃무늬가 있는 귀 세개 달린 항아리라는 뜻의 청자. 예뻐서 여러 각도로 찍었는데 성공한 사진이 없어 슬픔. '중요미술품'이라고 빨갛게 써있는데 우리로 치면 국보는 아니고 보물 정도 되는 듯했다.


보통 사이호, 삼이호 같은 데에 왕족의 태를 담던데, 이 삼이호도 그런 용도였을까


유려한 굴곡의 곡선과 흐린듯 단아한 청자의 색, 그리고 보이듯 안보이는 연꽃무늬까지, 절제의 미로 극강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도자기


고려 / 12세기 / 용무늬 사각향로

반듯하게 각이 진 형태미가 근사한 향로. 이 작품도 '중요미술품'이다. 중요미술품이라는 것을 못봤어도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것을 알 만한 작품


고려/ 12세기 / 스미토모 그룹 기증 (아타카컬렉션) / 동자와 월계꽃이 각인된 주전자

이 작품엔 '중요문화재'라는 표식이 붙었다. '중요미술품'과 '중요문화재'사이에 어느것이 더 우위인것인지, 단지 하나가 다른 하나를 포괄하는 개념인건지 궁금해지긴 한다.


백토를 발라 청색문양이 도드라지게 하는 기법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된 작품인가 생각한다. 뚜껑까지 있어 완결성을 갖추었다면 더할나위 없는 작품이 되었겠다.


(좌) 고려 / 12~13세기 / 청자상감 육학문 도판 (우) 고려 / 13세기 / 청자상감투조연당초문 합 뚜껑

(좌) 하늘하늘한 나뭇가지에 매료되어 한참 쳐다 보니 주제는 6마리의 학이었다. 그리 보니 또 그러네... 무엇이든 어여쁘다.


(우) 어느 집 어떤 것의 뚜껑이 이리도 정교하고 예쁠까... 윗면 그림도 옆면 뚫린 연꽃잎 부분도 차암 예쁘다.


두 작품 모두 스미토모그룹, 이타카 컬렉션이다.


(좌)고려 / 12세기 / 운학문꽃병, (우) 고려 / 청자철화 화당초문 매병


(좌) 고려 / 13세기 / 청자상감 모란무늬병, (우) 고려/ 12세기 / 청자철화 보상화당초문 호
고려 / 12세기 / 백자 참외형 수주 및 승반
(좌) 고려 / 12세기 / 청자철지 상감유문 매병, (우) 고려 / 12세기 / 청자철지 상감 초화문 매병
고려 / 12세기 / 청자 나한상

요로코롬 여어뿐 고려시대 청자, 백자들. 다양한 형태, 색감, 미감, 소재, 잘도 모았다. 속상하기까지 하다.


철화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이리도 예쁜 철화작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놀라웠다. 우리 나라에 와서야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어야 되는데 오사카에 이리도 우리 수준만큼의 고려도자기들을 보유하고 세계인을 향해 '이리 오세요!' 하고 있으니 놀랍고도 아쉬운 부분.


도자기로 만들어진 마스크는 생소해서 오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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