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오키프 최대 컬렉션
<#1편에 이어>
미국 미술관에 왔으니 미국 작가를 먼저 다룬다. 그 중 내가 처음 선택한 작가는 조지아 오키프.
그녀는 내가 현재 국내외를 통털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로, 남성작가로는 그 탑에 오르내림이 있어도 여성작가로는 몇년째 변동하지 않고 오키프다.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는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던 차, 시카고미술관이 이리 방대한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뉴욕 휘트니뮤지엄이 꽤 많은 오키프의 작품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보유 작품수는 모르겠다만) 시카고 미술관에서 그녀의 작품을 더 많이 보았다. 컬렉션의 수준은 휘트니가 더 우위인 듯한데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상태로 이 많은 작품들을 조우해서 더 기쁘고...
맨 처음 그녀의 작품은 층과 층사이 중간 벽에서 마주했다. 단박에 '조지아 오키프다' 환호성이 터졌다!
그녀의 선, 그녀의 색, 그녀의 심플함이 좋다. 화려하게 대작들을 그려내는 작가인데 고독함이 기본으로 깔려 그 밸런스가 묘하게 맞는다.
벽인가, 겨울 호수에 떠있는 얼음인가, 하늘 위해서 내려다 보는 구름이더라...
삭막한 붉은 땅에 작은 꽃들이 피었다.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사람없는 너른 대지와 꽃의 조화에 '역시 오키프!' 라는 감탄이 나왔다. 작은 여백만 두고 꽉 채운 땅의 기운이 그림 밖으로 뚫고 나와 몸으로 온전히 그 기운을 다 받아 들이게 한다.
그런데 이 꽃은 자연 그대로 거기에 핀 꽃일까, 그녀의 상상일까...
이번에도 작은 여백만 두고 산을 꽉 채웠다. 이번엔 푸릇푸릇한 산이다. 초록이 주는 강렬함과 생명의 기운이 오키프의 그림이라 조금 낯설기까지 하다.
내 핸펀 홈화면을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는 그림. 봄이 지붕위로 만개했다.
(좌)그녀가 사랑하는 카라꽃인가, 했는데 스컹크캐비지라고 하니, 형태 참 비슷하네. 비슷한 앵글로 확대해 그리니 정말 카라꽃같다.
(우) 이번엔 큰 꽃이 언덕을 모두 가렸는데 꽃의 기운이 너무 좋다. 두 송이어서 더 좋은 듯
그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녀의 여러 그림에선 여성의 관능미가 흐른다. 아니라고 하는데 주장하기도, 기라고 얘기하는 것에 반박하기도 뭐한 오묘한 지점들이 있다. 그 지점이 그녀를 전셰계적으로 유명하게 한 것도 있을 것이고
오키프 그림의 가장 삭막한 버전들이 아닐까 한다. 이 삭막함 마저도 오키프의 그림이기에 사랑스럽다.
[참고브런치글]
조지아오키프의 작품이 포스팅된 휘트니뮤지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