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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Oct 23. 2023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 MoMA) #1

좋습니다, 좋아요

[23.2.21 발행]




샌프란 출장 중 첫번째 맞는 주말 이틀의 하루는 다행히 쉴 수 있었다. 이틀전 아침비행기로 샌프란에 도착해 샤워도 못하고 바로 현장으로 가야 하는 바람에 시차고 뭐고 느낄새도 없다가 토요일 오전 늦잠을 자면서 그제야 시차적응과 여독을 어느 정도 씻은 후 오후에 미리 찾아두었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 MoMA를 찾았다. 미술관은 호텔에서 10분 도보거리이고, 애플의 WWDC로 유명했던 Moscone Center와도 지근거리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151 3rd St, San Francisco, CA 94103 미국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이 여기에 있다는 것만 알고 사전 지식없이 어떤 순서로 볼지만 정하고 관람을 시작했다. 


7층의 단일 건물이니 어려울 것도 없는  순서 정하기다. 


7층부터 내려오면서 보는 것. 



<<German Art After 1960>>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우선 눈에 띄었다. 60년대 이후의 독일예술이라.. 생존작가들일 텐에 안젤름 키퍼 정도가 머리에 스쳐지나가다 입구부터 있었던 너무 이쁜 소녀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 라는 초멘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이후로도 쭉 그의 작품이다.  



소녀에게서 우아한 고전미가 흐른다. 

저 멀리 바다 풍경도 보인다. 

촛불도 흔들리고...


필름을 사용해 아날로그 방식을 취했거나, 디지털 작업방식이나 필터를 사용해 부드러운 색감표현에 능했던 사진작가구나...


마치 미국의 사울레이터 처럼... 

이라고 첫인상을 정리하고  좀 더 자세히 보려 몸을 좀 수그렸는데 


붓질이다!!!


3m만 밖에서 봐도 명백한 사진인데, 가까이 보니 더 명백하게 회화


설명판을 들여다 보니  Photo Paintings이라고 한다. 


사진을 원소스로 하여 회화적 요소를 가미한 것 (Blurred composition). 몽롱하고 아련하며 독특한 향수를 이끌어내는 매력을 지녔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Lesende (Reader)> 1994

게르하르트 리히터 <Seestuck (Seascape)> 1998

게르하르트 리히터 <Zwei Kerzen (Two Candles)> 1982


찾아보니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추상과 구상, 회화와 사진, 채색과 단색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의 예술관을 확장해왔다고 했다. 그 진수가 여기 있는 샘.


아래처럼 인물 초상도 회화와 사진 사이의 어딘가 있고, 



아래 이 작품은 실제와 환영사이의 어딘가를 표현한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Fenster (Window)> 2002


상반되는 어떤 것들 사이의 어느 지점을 표현해 내는 것이 리히터작가의 스타일이구나...


새로운 작가를 또 하나 얻어 간다. 



관람 초반에 1960년대 이후 독일작품전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내가 아는 독일작가의 풀이 적어 생존해 있을 법한 작가 이름으로 소박하게 머리속에 떠올린 안젤름 키퍼. 


정말 그의 작품이 다음 전시에 이어졌다.  


타데우스 로팍에서 지난 가을 안젤름 키퍼 작가를 접한 후  물감 그대로를 캔버스에 짜 두께감 있게 문지른 것 같은 표현 스타일에 매료 되었었는데 샌프란 모마에서 만난 키퍼는 스타일은 유지하되 작품의 크기는 훨씬 광대했고 작품의 목적의식은 뚜렸했다


작가와 국가가 당면한 현실에 집중한 작품들이라 밀도가 상당했다.


안젤름 키퍼 <Daath> 1990
안젤름 키퍼 <Sulamith> 1983



다른 층으로 이동하니 익숙한 작품들이 나온다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이 스타의 이미지를 차용해 실크스크린으로 복제한 작품들로 엘비스 프레슬리, 재클린 케니디와 돌리 파튼이 샌프란 모마에 있다.


미국 근현대 미술은 유럽미술을 따라가느라 단기간에 내국 스타를 키워온 경향이 있다. 자본이 받쳐주었고, 시대가 따라주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앤디워홀인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점점 회의적이 되가는 중이다.  


시대적 반향은  불러 일으켰을 지라도 예술의 다층적인 역할과 의미에 있어서 다른 작품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앞으로 어떤 미술관에서 그들의 작품을 만나고 새로운 영감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들의 그림은 관심 영역 밖에 놓을 것 같다 


(내가 뭐라고.. 그러나 나는 나이므로...) 


앤디 워홀 <Triple Elvis> 1963
앤디워홀 <Jackie Triptych> 1964
앤디워홀 <Dolly Parton> 1985

로이 리히텐슈타인 <Live Ammo (Tzing!)> 1962
로이 리히텐슈타인 <Portable Radio> 1962



미국 국기하면 떠오르는 야스퍼 존스 (Jasper Johns> 


기존의 <Flags> 시리즈들과 스타일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존슨일거라 생각했는데, 맞았다. 기존의 플래그 작품들 보다 구성이 자유롭고 톤은 가볍고 경쾌하다. 


미국의 국기가 현재에도 디자인적으로 많이 보이는데 1960년대 존스의 작품으로 부터 기인된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그는 그 시대라 국기라는 상징을 통해  애국주의를 기저에 놓았을 텐데 시간이 지나 그 목적은 많이 희석되고 다른 방식으로 그의 작품의 모티브들이 활용되는 것을 본다해도


지금처럼 미국국기가 대단히 세련된 방식으로 활용된다면 싫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야스퍼 존스 <Flag>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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