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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 MoMA) #2

알렉산더 칼더를 가장 많이 만났습니다.

by 미술관옆산책로

[23.2.23 발행]




멀리서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는 김환기선생의 작품


이국에서 한국인 작품을 만난 것이 뉴욕모마에서 이우환선생의 작품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번째다.


괜스레 사람들이 많이 보나, 전시 위치는 좋은가.. 안 들여도 될 시간을 들이면서 작품 주위에서 또 서성였다.


어쩔수 없는 한국인 본능


작품의 제목은 환기선생식 대로 숫자를 이어 붙인 1970년작 <26-I-70>


1963년 뉴욕으로 온 후 한국을 향한 노스탤지어를 한가득 담아 하나씩 그리기 시작한 그의 트레이드 마크 푸른 점. 그 점들이 모여 독특하고 아스라한 작품이 되었다.


의자가 환기선생 작품 바로 옆 작품을 좀 더 편하게 보는 각도로 놓여 있다 보니 괜스레 샘이 나 모서리 끝자리에 환기 작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오래 앉아 있었다.


SE-93ed5bb4-6553-4204-a639-5ff6e0e6f76d.jpg?type=w1 김환기 <26-I-70>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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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샌프란 모마에 알렉산더 칼더 갤러리가 있었다.


상설인건지 기획인건지 확실치는 않은데 여하튼 내가 본 칼더의 작품들 중 야외 테라스 까지 털어 칼더전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였다. 인위적인 바람은 없지만 공기의 흐름에 따라 아주 조금씩 흔들리며 움직이는 칼더의 작품은 언제봐도 감동이다.


뉴욕메트로폴리탄에서인가... 그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어느 작가의 작품이 쉽겠냐만, 무겁고 다루기 힘든 철제 소재들을 특정 지점에서 균형을 잡아 이어 붙이는 작업은 회화에 들이는 수고로움과는 또 비할게 아니었다.


그런 수고로움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하게 움직이는 조형물을 보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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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원형판에 비친 그림자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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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더 갤러리가 있는 3층과는 다른 5층에 또다른 야외 설치물들이 하늘과 빌딩을 배경으로 쭉쭉 뻗어있다.


어느 곳에서 마주쳐도 질리지 않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오늘은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니 더욱 선명하게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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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보면 입체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옆에서 봐도 그렇다.


정면에서 작품을 보고 있자면 '빠져든다.. 빠져든다...' 최면이 걸리는 느낌까지 받다 보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계랜다.


오호!!!!!!!


무의식의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다 갑자기 현실로 뚝 떨어진 느낌 ㅎㅎㅎㅎ


찾아보니 이 컨셉의 여러 작품들이 있던데, 야외 설치여서 그런지 샌프란 모마만큼 대형작품은 거의 없는 듯하다.


20230128_150517.jpg?type=w1 Ellsworth Kelly <Weathering Steel>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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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대상이 쏟아진 물이라 가장 유동성이 강한 대상을 선택해 놓고, 소재는 가장 단단한 철이다.

위트있고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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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머핀에서 본 적있는 캐서린오피의 작품


여기서 만나니 너무 반갑다


LGBT를 작품의 대상으로 삼는 그(녀)의 작품세계가 인상 깊었었다 보니, 수십 점의 사진 속에 오피의 작품이 눈에 확 들어왔다.


SE-f0625809-e7df-438b-8dc5-454753684b41.jpg?type=w1 캐서린 오피 <BO>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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