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칼더를 가장 많이 만났습니다.
멀리서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는 김환기선생의 작품
이국에서 한국인 작품을 만난 것이 뉴욕모마에서 이우환선생의 작품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번째다.
괜스레 사람들이 많이 보나, 전시 위치는 좋은가.. 안 들여도 될 시간을 들이면서 작품 주위에서 또 서성였다.
어쩔수 없는 한국인 본능
작품의 제목은 환기선생식 대로 숫자를 이어 붙인 1970년작 <26-I-70>
1963년 뉴욕으로 온 후 한국을 향한 노스탤지어를 한가득 담아 하나씩 그리기 시작한 그의 트레이드 마크 푸른 점. 그 점들이 모여 독특하고 아스라한 작품이 되었다.
의자가 환기선생 작품 바로 옆 작품을 좀 더 편하게 보는 각도로 놓여 있다 보니 괜스레 샘이 나 모서리 끝자리에 환기 작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오래 앉아 있었다.
그리고 샌프란 모마에 알렉산더 칼더 갤러리가 있었다.
상설인건지 기획인건지 확실치는 않은데 여하튼 내가 본 칼더의 작품들 중 야외 테라스 까지 털어 칼더전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였다. 인위적인 바람은 없지만 공기의 흐름에 따라 아주 조금씩 흔들리며 움직이는 칼더의 작품은 언제봐도 감동이다.
뉴욕메트로폴리탄에서인가... 그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어느 작가의 작품이 쉽겠냐만, 무겁고 다루기 힘든 철제 소재들을 특정 지점에서 균형을 잡아 이어 붙이는 작업은 회화에 들이는 수고로움과는 또 비할게 아니었다.
그런 수고로움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하게 움직이는 조형물을 보는 것이고
아래의 원형판에 비친 그림자도 아름답다
칼더 갤러리가 있는 3층과는 다른 5층에 또다른 야외 설치물들이 하늘과 빌딩을 배경으로 쭉쭉 뻗어있다.
어느 곳에서 마주쳐도 질리지 않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오늘은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니 더욱 선명하게 예쁘다.
정면에서 보면 입체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옆에서 봐도 그렇다.
정면에서 작품을 보고 있자면 '빠져든다.. 빠져든다...' 최면이 걸리는 느낌까지 받다 보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계랜다.
오호!!!!!!!
무의식의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다 갑자기 현실로 뚝 떨어진 느낌 ㅎㅎㅎㅎ
찾아보니 이 컨셉의 여러 작품들이 있던데, 야외 설치여서 그런지 샌프란 모마만큼 대형작품은 거의 없는 듯하다.
표현의 대상이 쏟아진 물이라 가장 유동성이 강한 대상을 선택해 놓고, 소재는 가장 단단한 철이다.
위트있고 유머러스하다.
리만머핀에서 본 적있는 캐서린오피의 작품
여기서 만나니 너무 반갑다
LGBT를 작품의 대상으로 삼는 그(녀)의 작품세계가 인상 깊었었다 보니, 수십 점의 사진 속에 오피의 작품이 눈에 확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