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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Oct 31. 2023

김범전의 a.k.a 알감자 남준이 소장품 추측하기

순전히 내피셜입니다.

[23.8.14 발행]




얼마전 남준이가 라방에서


오늘 김범 전시를 보고 왔는데

최근 본 전시중에 제일 재미 있었다고

본인 소장품도 있다고


여러 근황토크 중 미술 얘기도 함께 해주었다.



2주 전쯤 보고 온 김범 전시 블로그 글을 마침 어제 쓰고 났더니 그런 라방을 하길래 그 중 남준이 소장품은 무엇일까 추측해 보고 싶어졌다.


전시된 작품 중


- 개인 소장품이고  

- 너무 크지 않아 집이나 회사에 걸 수 있으며   

- 남준이가 좋아할 법한 작품


을 추렸더니 세 작품 정도로 압축된다.   


<기도하는 통닭> 1994 / 캔버스에 실 / 36.5 X 20.5 / 개인소장
나는 이 작품은 찍어오지 않았는데 남준이가 딱 이 작품만 인스스에 올려놔 거기서 가져옴
<무제 (친숙한 고통 #3-2)> 2008/ 캔버스에 아크릴 / 51 X 51 / 개인소장


앞에 두 조건을 만족시키는 작품들은 금방 발라 낼 수 있는데, 세번째 조건까지 만족시키는 작품이 내 생각엔 위 세개 정도


첫번째 작품은 위트있고, 정감간다.


두번째 작품은 신박하다.


꼭 이 작품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데 김범은 텍스트만 써 놓고 그 텍스트를 스스로 비주얼라이즈 하면서 상상하도록 한 작품을 여러 점 전시했다.  그 중 남준이가 본인의 인스스에 딱 이 작품만 포스팅 해 두어 본인 건가.. 생각한다.


세번째 작품은 타이틀을 읽고 나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평범한 미로였던 그림이 <친숙한 고통>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나니 갑자기 뒤샹의 <샘> 처럼 대단한 의미를 갖게 된 작품이다.


이 세 점 중 남준이가 갖고 있을 법한 그림이 무엇일지로 반나절을 생각했는데,  


결론은 세번째 <친숙한 고통>


집이건 회사건 작은 공간에 걸기 적절한 사이즈에

창작자인 남준이가 늘상 겪는 창작의 고통,

세계 최고 그룹 BTS의 리더를 하면서 자주 발생되는 익숙한 어려움들이

<친숙한 고통>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면 희석될 것 같았다.


미로에 뛰어 들면 못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도 그 길을 가는 사람들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것은 늘상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또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있는 남준이


그런 남준이가 위안을 받을 작품


<친숙한 고통>은 시리즈물로, 김범이라는 초면의 작가를 마주하고 내내 갸우뚱 거리며 작품들을 보다 이 작품에서 작가를 내 마음에 들였었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남준픽이었으면 싶기도 했다.


작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남준이가 첫번째 <기도하는 통닭>을 보유한들

기발하고 신박한 것들에 자극 받는 남준이가 두번째 작품을 보유한들

하등 이상하지 않지만


남준이라면 세번째 <친숙한 고통>을 갖고 있을 듯 하다.



혹시 리움에서 <친숙한 고통>을 찾아본다면 여러 점이 있으니 이 사이즈(51 X 51)의 요래 정방형으로 생긴 것이 남준스 일듯. 다른 건 타 미술관 소장


아니어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재밌었다.

김남준이니까 이런 추측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서도 흐뭇했고


이런 추리도 미술관측에서 개인소장자의 정보를 밝히기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데, 이건 잘한 것 같다.


일전에 서울시립에서 권진규 전을 할때 남준이가 소장한  테라코타 말을 전시하면서 "소장자 RM" 정보를 아예 설명판에 박아놨었다. 그러니 당연 유독 그 작품에만 사람이 몰렸었지


이후 남준이 소장정보를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이 남준이 말인 걸 알아 버려 소용이 없었다.


이번에도 아미 수사대가 곧 남준이 소장품을 알아내겠다만 명시적으로 소장자 정보를 오픈한 것은 아니니 미술관은 잘 한 것이고


(서울시립도 남준이의 영향력을 몰라서 그랬을 수 있어요~ 서울시립 욕하는건 아니예요~ 서울시립 너무 사랑합니다~~)


미술을 점점 알게 되니 우리 리더랑 이런 놀이도 가능하구나 (나 혼자 하는 놀이다만 ㅎㅎㅎ)


우리 리더 흥해라!


오늘도 기승전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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