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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Oct 30. 2023

청와대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보다 든 단상

[23.5.12 발행] 




렘브란트나 루벤스 고흐 르비룅 모딜리아니 등과 우리로 치면 윤두서 이명기 채용신 같은 인물들은 초상화의 대가들이다. 


그들은 자화상을 그리기도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는데 그의 그림들이 다른 인물화들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모델이 된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 해석해 캔버스로, 화선지로 옮겨 놓았다는데 있다. 그림 기술이 높은  다른 화가들 보다 이 지점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들의 그림은 시대를 지나도 대중에게 사랑 받는다. 


두어 달 전 전혁림작가의 통영항을 보러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한 순간도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규칙이 있는 것처럼(?) 모든 관람객이 평소 걸음 속도로 지나가며 봐야만 했던 역대 대통령(+ 영부인)의 초상화로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보진 못했으니 복기라도 제대로 하자 싶은 거 


복기를 하다 보니 우리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 어떻게 해석을 해 이렇게 그려내었는지 궁금해 졌다. 현재 초상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 분야의 고수가 있을 것이고 이런 분들이 소위 조선으로 치면 어진화사인데 어떤 분들이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을지 궁금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
내 시대의 분들이라 좀 더 친숙하다



(★아래 초상화들은 나무위키로 부터)

제1-3대 이승만대통령 / 김인승作
제4대 윤보선대통령 / 김인승作
제5-9대 박정희대통령 / 김인승作
제10대 최규하대통령 /박득순作
제11-12대 전두환대통령 / 정형모作
제13대 노태우대통령 / 김형근作
제14대 김영삼대통령 / 이원희作
제15대 김대중대통령 / 정형모作
제16대 노무현대통령 / 이종구作
제17대 이명박대통령 / 정형모作
제18대 박근혜대통령 / 이원희作
제19대 문재인대통령 / 김형주作


정리하면 


김인승작가가 세 분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박득순작가가 한 분 (최규하)

정형모작가가 세 분 (전두환 김대중 이명박)

김형근작가가 한 분 (노태우)

이원희작가가 두 분 (김영삼 박근혜)

이종구작가가 한 분 (노무현)

김형주작가가 한 분 (문재인) 


개인적으로 가장 FM으로 그린 분은 전두환/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을 그린 정형모화가라는 생각이 들고 

가장 호감이 가면서 회화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드는 분은 김영삼/박근혜대통령을 그린 이원희화가를 꼽고 싶다. 다음으론 문재인대통령을 그린 김형주화가 


대통령의 초상은 사진을 보고 그리는데 그러므로 어떤 사진을 청와대에서 선택해 화가에게 보내느냐가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에 대한 바운더리. 근대 이전 사진이 없을 때는 화가들이 모델을 직접 보면서 그렸으므로 (왕이나 왕족은 아니나...) 해석과 개인기의 영역이 훨씬 많았다면 사진을 보고 그리는 대통령 초상화가들의 자유도는 현저히 낮다.


그럼에도 동시대를 살고 있고 미디어에 노출되 그 대통령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초상화를 그리기 때문에 화가의 해석이 실제 인물과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작품별로 보면 


김영삼대통령  초상이 원탑이다. 대통령의 호불호를 떠나 대통령들 중엔 유한 편에 들었던 YS의 면모가 자유로운 붓터치를 통해 잘 표현되었다. 


문재인대통령도 그의 인품이나 인격이 잘 드러나 보인다. 


개인적으로 노무현대통령의 그림이 아쉬운데, 이는 노대통령이 당시 농민화가로 활동하는 이종구화가에게 부러 부탁하며 "농민처럼 그려 달라"는 가이드를 줬다 한다. 


내 대통령이 그러하셨다니 존중합니다만, 왜때문에 꼭 초상화까지 그래야 해요.. 라고 닿지 않을 소심한 투정을 부려본다...


각설하고, 


대통령의 초상은 보통 당대 가장 저명한 초상화가에게 의뢰되는데, 문재인대통령을 그린 김형주화가는 청와대가 의뢰한 것이 아니라 그가 그려 청와대로 보낸 것을 청와대가 공식 초상화로 선정한 케이스라고 한다. 


그러니 청와대가 뽑아준 사진이라는 제약조건을 하나 덜어내고, 화가 스스로가 대통령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보이는 사진을 놓고 대통령을 해석하여 그려낸 그림이라는 것


그래서 이 그림에 더 호감이 가는 것도 있다 (대통령의 호불호를 또 떠나서)  


대통령 초상화가로 이원희화가를 원톱으로 뽑고 나니 그의 다른 그림이 궁금해 졌다. 

그래서 찾아보다 입틀막!!



대.단.하.다!!!


물방울 작가인 김창열 화가
물방울 작가인 김창열 화가의 다른 모습
건축가 승효상
숯의 화가인 이배작가


특히 김창열작가를 표현해 냄에 그의 장점이 잘 살아난다. 

고뇌하는 김창열 작가가 이렇게 살아 움직여 나에게 다가오다니...


이원희작가는 현역의 중견 작가이므로 앞으로 무궁무진한 작품세계를 펼칠 것이다. 현재 기업인들, 셀럽, 연예인들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대중성도 놓지 않고 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를 통해 초상화를 그려 받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다. 그 꿈은 현재진행형이고


그럴 때 내가 우리 BTS만큼 유명이이라면 현재는 이원희작가에게 내 초상을 의뢰할 것 같다.지금 시점에 그렇다는 것이고 예술가들 중엔 반전(?)있는 삶들이 많아 차차 이작가님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고.


일단 그건 나중이니 이작가님에게 닿을 만큼의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열씨미 살아야지... 하고 되도 않는 꿈을 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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