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들을 좋아한다.
매력적인 두 사람 - 노무현 대통령과 전혁림 작가 - 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
그리하여 구십의 전혁림 선생은 인왕실 벽면 길이 (7m X 2.8m) 에 맞추어 4개월 만에 다시 통영항 그림을 그려 내었다.
그 그림이 보고 싶었다.
청와대가 지금 못 가볼 곳도 아닌데다
현 정부가 국방부와 외교공관을 사용하면서 청와대 영빈관도 수시로 사용하다 보니 영빈관은 대중 개방이 제한적인 걸로 봐선 청와대 본관도 언제 막힐지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혹은 청와대는 해 놓은 공약이 있으니 현 정부 내내 오픈한다 해도 갑자기 전 정부의 잔재라 생각하고 인왕실의 통영항 작품을 치우기라도 하면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가 얽힌 '인왕실에 걸려있는 통영항' 작품은 영영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급히 홉이 생일 카페를 가기로 한 날과 맞추어 청와대 예약을 했으니 그 날이 오늘이다.
작품은 영롱함 그 자체다
청와대와 어울리는 푸른 코발트 빛이 전체 캔버스를 덮고 있고, 파란색이 주는 전체적인 쿨톤 속에 살아서 펄떡 펄떡 뛰는 것 같은 통영항의 에너지로 그림이 전달하는 정서는 웜톤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쿨톤과 웜톤이라는 것은 색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림이 전하는 에너지, 정서가 색의 고유 성질을 뛰어 넘으면 파란색이 웜톤이 되기도 하고 붉은 색이 쿨톤이 되기도 할 것이다.
전혁림 작가의 작품세계가 이러하구나...
전작가님은 통영의 에너지를 오롯이 작품에 담았는데 대통령의 개인적인 서사까지 어우러져 내게는 완벽하게 햇살처럼 따뜻한 작품이 되었다.
노대통령이 좋아했을 이 작품
이 작품을 놓고 노통의 바람대로 내외빈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경제 얘기로 옮겨갔을 그의 세련된 수사들이 상상되었다.
MB정부가 들어서고는 이 작품을 떼 내었는데, 문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오시면서 이 작품을 찾아 다시 인왕실에 걸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 다시 걸렸을 때 얼마나 문프께서 좋으셨을까... 그 모습도 그려져 나도 흐뭇해졌다.
오랜만에 노통도 문프도 떠오르고, 초면인 전작가님도 좋아서 입이 헤벌어진 내 모습
청와대 관람 포스팅을 같이하려다 이 작품만으로 의미있는 포스팅이라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