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준이가 또 좌표를 찍어주네
오늘 남준이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 한장
<표암 강세황, 시대를 앞서간 예술혼>
우리 쭈니 강세황 읽고 있구나
지금 조선 미술을 공부하고 있구나
나도 그런데
요즘은 서양미술보다 우리 고미술에 더 마음이 가는 중인데
뭐가 계기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이상범과 변관식의 작품을 보다가 시작된 것 같기도 하고,
채용신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우리 그림에 대한 책을 잡문처럼 읽다고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러다 잡문이 아닌 명문인 故오주석의 책을 보다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김홍도가 보이고, 정선이 보이고
김득신과 신윤복과 안견과 장승업을 훑다가
다시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 최북, 심사정이 보이고
뭐 그런 대략의 흐름이었던 것 같아.
요즘은 손닿는 대로 이런 책들을 읽고 있는데
지금 남준이도 우리미술을 읽고 있다니 미술의 주파수가 맞아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 미술관에서 마주칠 것도 같고
그래서 그냥 막 좋으네
절대 아는 척 안해야지...
놀래서 어깨가 크게 한번 들썩이고 손이 입막할라고 튀 올라갈 수는 있는데
곧 제정신 단디 챙기고 눈치 못채게 하자고 있지도 않을 모먼트를 놓고 예행연습을 다 하는 나 거든
남준이 서양미술 좔좔 꿰고
세계 아트 시장에서 셀럽이고
국내 미술시장에서 영향력 탑권인데
남준이 작업실에 김정희의 글이 있는 건 봤지만
이렇게 또 우리 작가들에 관심을 깊이 더해가는 모습이 너무 좋으네
남준이가 읽고 있는 미술책들 때문에
조지아 오키프 언니도 알게 되고
그래서 그녀의 책도 읽고
휘트니를 비롯한 여러 미술관에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 Big Fan이 된 것도 좋아
카라를 좋아해 내 생일에 카라를 선물한 친구에게
다음엔 오키프의 카라를 사줘~ 라고 해♥♥♥
보면서 갸우뚱 했던 조셉 알버스(Josep Albers)의 작품은 남준이가 읽고 있던 책으로 기억나
언젠가 작품으로, 책으로 다시 시도해 보려고 맘 먹은 순간이 새삼 기억나고
준이가 <표암 강세황>책을 인스스에 올려놓았길래 얼른동네 도서관을 찾았는데, 없고
온라인 서점을 뒤졌더니 절판인거야
물론 400페이지가 넘어서 절판이 아니어도 내가 읽을 수 있을래나... 하지만 또 뭐 읽을 수도 있찌!!
바쁜거 한차례 지나가면 새로 이사할 동네의 도서관을 가봐야겠어
표암선생과 남준이 만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