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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Oct 30. 2023

표암 강세황의 <자화상> 그림의 의미

[23. 5.23 발행]




어제 "RM이 읽고 있는 책, <표암 강세황>"을 타이틀로 한 글을 썼다.


남준이가 요즘 우리 미술에 빠져있구나

나도 그런데...

그중에서 강세황에 매력을 느끼는구나

나도 봐야지...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런 다짐으로 끝낸 평범한 흐름의 글이었다.


오늘 부산으로 출장오는 KTX안에서 읽은 책 속에 우연히 강세황의 <자화상>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남준이가 읽고 있는 책은 <표암 강세황>이라는 인물의 인물서 인데, 그 책의 표지는 불세출의 천재 김홍도의 스승이고 스스로도 조선후기 미술의 대가인 강세황이 70대의 자기 자신을 직접 그린 그림으로 조선 3대 자화상으로 꼽힐 만큼 대표작이다.


<표암 강세황> 책 표지에는 지워졌으나 <자화상> 원본 그림엔 강세황의 얼굴 좌우로 화제 (그림 위에 써 넣은 글...정도의 의미)가 있다.


<자화상> 강세황, 1782


내용인 즉



그림 속 주인공은 오사모를 쓰고 옥색도포를 입은 차림이야. 사실 이것은 예법에 맞지 않는 복장이야. 오사모는 궁중에서 공식 행사를 할 때 쓰는 문인들의 모자인 반면 도포는 평상시에 입은 옷이거든. 오사모 양쪽에는 이 그림을 그린 이유를 밝히는 화제가 빼곡히 적혀있어.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수염과 눈썹이 희고, 오사모를 쓰고, 도포를 입고 있구나. (그것을 보니) 마음은 산속에 있으면서 이름은 조정에 올린 것을 알겠구나"


이어서


"가슴에 만 권의 책을 간직하고 붓으로 천하를 뒤흔들고 있지만 세상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나 혼자 즐기노라"


옛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 p. 119, 윤철규 作



하아.. 남준아

혹시 이말을 하고 싶었니?


강세황의 인물론은 인물론인데,

혹시 이 지워진 화제를 놓고 너의 속얘기를 하고 싶었니?


현실은 세계최고 보이그룹의 리더이고,

단군이래 가장 막강한 영향력의 대한민국인인데,

인간 김남준은 이 모든 것과 상관없이 이제 막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자연인 김남준이고 싶다고


우리 남준이 이런 마음이어서

본인의 마음을 강세황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었니

우리 남준이 뭔가 지금 또 힘들고 어렵고 그렇구나

그런데도 그 자리를 지키며 나아가고 있구나


지금 또 어떤 지혜가 필요해

강세황같은 선현이 본인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냈는지 알게 되면  

지금의 상황을 좀 더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 같아

그 책을 읽고 있는거니


또 마음 짠하네...


우리 남준이 세상 다 가졌는데,

왜 너는 다 가져놓고 그걸 즐기는 걸 자유로워 하지 않고

계속 너를 고뇌의 자리로 옮겨놓는 거니


근데 또 그런 너라서 우리가 너를 사랑하지

그런 너라서 어린 너라도 존경한다고 말하는데

한점 주저함이 없지


BTS리더로서의 야망도

자연인 김남준의 삶도

모두 잘 이루어 보겠다고 말했던 늬가 기억나


그 둘 사이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부담조차 없길 바라지만

그 어떤 지점에 선대도 나는 응원할꺼야


갑자기 또 우리 남준이 때문에 훌쩍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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