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2부로,
19~20세기 초반의 작품이 전시된 800번대 방 중 절반 만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들라크루아를 가뿐히 지나 에드가 드가의 작품들이 줄지어 여러 방에 모여 있습니다. 드가는 우리에게 발레시리즈로 익숙한데 목욕하는 여인 시리즈도 유명합니다.
미술은 미적 만족감을 주는 것을 가장 큰 의미로 볼 수 있지만 이 외에 미술에 사료적 의미가 있다면 이런 작품을 통해서 겠구나... 느껴집니다. 19세기 말 경 여인들이 목욕하는 방식이 우리네 지금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한 눈에 보이거든요.
여인들 자체도 아름답고 세밀하게 묘사되 있어 금방이라도 그림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
그 유명한 드가의 발레작품들입니다.
소녀들이 발레 연습에 여념이 없죠. 언제나 등장하는 남자 선생님도 이제 반갑습니다. 발레 시리즈도 아래아래아래 사진처럼 처럼 드로잉부터 채색화 까지 한방을 털어 전시되 있습니다.
드가 스스로 자신을 표현한 자화상입니다.
대선배인 마네를 평생 존경하면서도 내심 경쟁하던 자신만만한 젊은 드가가 이 자화상에선 조금 처연한 얼굴입니다. 왜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을까요...
아래는 연초에 북서울 미술관의 <<빛>> 전시회를 보고 나와 내가 오늘 본 작품 중 단하나의 작가와 작품을 고른다면 이 작가라고 무명의 작가 발굴하 듯 골랐더니 세상 유명한 영국의 국민작가였던... 그래서 '내가 미술을 보는 시각이 많이 좋아졌구나...' 개인적으론 나부심을 갖게 해준 작가의 작품입니다.
윌리엄 터너 (William Tuner)
빛과 색을 천재적으로 잘 썼던 작가입니다. 한공간에서 빛을 받는 부분과 그 그림자부분의 대비를 작가적 인상에 따라 표현하는데 표현방법이 뭐라 말할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후에 전세계를 강타한 프랑스의 인상주의에 크나 큰 영향을 주어 더 의미있는 작가로 평가되죠.
윌리엄 터너의 작품을 보다가 아래 작품이 옆에 나란히 있어 역시 "대단한 윌리엄 터너!!".. 했는데, 다른 작가여서 머쓱했던...
동시대 작가기 때문에 분명 서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작품을 들여다 보면 밤임이 분명한데 빛이 있는 부분만 보면 낮입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작품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도 작품 자체가 작가보다 유명합니다.
작가는 이번에 작품설명 플라그를 보고 알았습니다.
Jean August Dominique Ingres, 장 도미니크 앵그르 였습니다.
그림밖 관객을, 또는 그림속 누군가를 도발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꼭 마네의 <올랭피아>같습니다.
찾아보니 오달리스크는 터키황제의 시중을 들던 밀실의 여인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그럼 마네의 올랭피아와 결이 닿습니다. 도발적으로 관객이든 그곳의 누구든 쳐다보는 것, 맞을거 같습니다
이렇게 줄긋기를 하면서 보니, 재밌습니다
쿠르베의 작품이 연달아 보이고
갑자기 튀는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앞구르기하고 뒷구르기 하고 봐도 클림트입니다. 에곤실레와 쌍벽을 이루는 오스트리아의 국민작가죠.
<키스>로 유명하다 보니 황금황금한 색톤의 그림만 보다가 이렇게 화이트화이트하고 컬러풀한 클림트의 작품을 보니 새롭네요.
색에 가려 인물이 안보이다 이렇게 보니 여인이 보입니다.
이 작품은 그 유명한 피카소의 그림이나 작가가 피카소인 것보다 모델이 이 여인이어서 더 유명합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최소한 이 그림을 그릴 당시엔 피카소보다 이 여인이 더 유명했습니다.
'거장을 알아보는 거장'이라고 평가되는 거트루드 스테인 (Gertude Stein)
영화계에 워쇼스키 형재 (이제는 남매)가 있다면 태초에 미술계엔 거트루드 남매가 있었죠.
시인이자 평론가이자 대단한 미술컬렉터였던 그녀는 역사상 최고의 미술 중흥기였던 프랑스 파리의 19세기말 20세기초 미술계의 가장 큰 손이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무명의 피카소가 이 초상화를 그려서 선물합니다. 이거 하나 때문은 아니지만 이 그림을 계기로 피카소는 프랑스 미술계에서 마티스와 경쟁하는 반열에 오릅니다.
그 역사적인 그림을 내 눈으로 보다니..
따흑...
아몬드 눈은 모딜리아니가 아니라 피카소가 원조인가요... ㅎㅎ
세잔의 그림 앞에 섰습니다.
세잔은 저에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 을 그린 작가로 인식됩니다 (경매당시 2600억원 정도로 기억) .
작품의 가격이 작품의 수준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전세계 전시대를 통털어 그런 반열의 작가라는 이야기이긴 하죠.
아래도 카드게임을 하는 사람들인데 같은 소재의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아래 초상화도 세잔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보건데 세잔은 굵고 검은 선으로 윤곽을 뚜렷이 보여주는 방식을 즐겨 썼던 것 같습니다.
세잔하면 정물화의 정석으로 불리는데.. 아직 왜.. 그런건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꾸 보다보면 깨닫게 되겠죠
개인적으론 오늘의 투탑중 하나는 앙리루소의 작품들 입니다. 다작한 작가는 아니어서 전세계 미술관에서 많이 보이지 않아 더 귀한데요, 우리의 박수근선생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않아 그의 그림에선 익숙한 공식이라는게 잘 안보입니다.
고갱의 원시성 정도가 떠오르는데, 색감이나 사물 묘사 방법 등이 이국적이고 독특합니다.
이제 점묘화로 넘어왔습니다.
간단히 폴 시냑 (Paul Sinac) 부터 갑니다.
점묘는 보기 전부터 일단은 부담이긴 합니다.
저걸 일일히 점을 찍었다고? 붓으로 쓱쓱 하지 않고?
(붓질도 물론 너무 어려울겁니다)
그렇지만 또 보고 있으면 그 정성 때문에 한번 더 보고, 볼 때 좀 더 보는 것 같습니다.
금일 포스팅의 마지막 작가이자 오늘의 원픽을 뽑으라면 저는 단연 이 작품입니다.
조르주 쇠라 (Georges Seurat)의 서커스 사이드쇼 (Circus Sideshow).
다음에 나오는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은 많이 봤었는데, 이 작품은 처음입니다.
쇠라의 말년작으로 점묘로서의 쇠라의 예술적 표현력이 극대화 됬다고 보입니다.
쇠라의 초기작이나 다른 작가의 점묘화를 보면 점을 촘촘히 찍어 형태를 만드는데, 그 점들이 망막에서 섞여 색다른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더 촘촘한 점을 서로 겹쳐 찍어 색이 색을 뚫고 나와 오묘한 색감을 만듭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물감이 팔레트에서 섞인 것이 아니라 캔버스에서 한번 섞이고 망막에서 두번 조합됩니다. 색과 색이 중첩되면서 색이 서로뚫고 나오며 오묘한 색감이 되고 그 색이 입혀진 형태도 신비로워 졌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 말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ㅠㅠ
<Circus Sideshow>의 한 부분에 렌즈를 들이대 봤습니다. 가까이 찍었어도 이런 색을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이런 무수한 점을 겹겹이 찍었는지 감이 안옵니다
점묘화 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입니다. MET에 있더군요.
18세기~19세기 초반 유럽미술관의 이제 반 온 것 같습니다. 쓰면서도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한꺼번에 몰려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유럽에서 1800년대 말 ~ 1900년초 (벨 에포크라 칭해지는 황금기)는 정말 미술사엔 축복이네요.
다음편엔 고흐와 모네, 마네와 르느와르 등이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