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클로드 모네와 에두아르 마네, 베르트 모리조와 오귀스트 르누아르를 커버하려 합니다.
주로 아래 위치에 있습니다 (817~830번 방)
Claude Monet (클로드 모네)
더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인상파 작가를 들라면 모네라고 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사실 모네를 가장 사랑한다기 보다 모네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것이 더 맞을 수도 있지만 이래저래 가장 유명한 작가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모네는 인상파의 시초이긴 하지만 그 이전엔 다른 동시대 작가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그의 초기작 <Garden at Sainte-Adresse, 생타드레스의 정원>입니다. 아직 인상파적인 면모가 나오지 않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그림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그의 가족들인데 등을 지고 있는 분은 모네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센강 근처의 La Grenouillere (그르누예르) 에서 보트놀이와 목욕을 하면서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입니다.
La Grenouillere에서의 이 장면은 동시대 작가인 르누아르도 그렸습니다. 두 그림을 보면 같은 장면인데 작가의 특징에 따라 달리 표현된 작품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엔 르누아르의 화려한 작품 스타일보다 모네의 소박하고 거친 느낌의 작품들을 더 좋아하는데요, 딱 이 작품에선 르누아르 그것이 조금 더 좋습니다
가만히 보면 모네의 초기작들엔 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물을 자주 관찰하다 보니 거기에 비친 여러 사물이 수시로 움직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의 정적인 성질보다 동적인 특성에 관심이 가는데, 동적인 것은 그림에 그대로 담을수가 없으니 이것이 작가의 느낌과 해석에 따라 그 인상을 그리는 인상파로 진화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피셜이자 제 해석이 그러하다는 것이지 전혀 논거는 없습니다.
물 포함 자연을 주로 그렸던 모네의 작품들 잠시 더 감상하시죠.
그리도 드디어 지베르니 시절의 연못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수련연작들이 탄생합니다. 이 때까지는 그래도 연꽃, 다리, 물, 나무들의 형태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그러나 말년으로 갈수록 사물을 인상대로 그리기 때문에 그 형태가 많이 모호해 졌습니다. 하도 햇빛아래서 그림을 그려 백내장에 걸린 이후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누군가는 후기작을 더 좋아하고 누군가는 전기작을 더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모네는 수련 연작으로 유명하지만 건초더미와 루앙성당도 연작의 소재입니다. 같은 사물이어도 보는 시간과 그때의 햇빛, 자연 등에 영향을 받아 그 인상대로 그렸습니다. 이곳 MET에는 각각 한 점 씩 밖에 없지만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련과, 건초더미와 루앙성당을 만나게 되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작년 이맘때 갔던 LA의 Getty Center에 또 다른 건초더미가 있던데, 그땐 이 작품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라 찾아 못보고 정원에 그렇게 매료되어 이틀이나 게티센터를 가서는 정원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것이 이제 새삼 아쉽습니다. (물론 게티센터의 정원은 더할나위 없이, 정말 극강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래는 햇빛 아래에서의 루앙성당입니다.
햇빛이 쨍하게 내리쬐는 정오경의 루앙성당은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게 내 눈앞에 바로 그려지지 않나요?
색이나 형태가 많이 뭉게져 있지만 정말로 그 시간엔 사물이 그렇게 보인다는걸 모네가 이렇게 그리기 전에 우리가 알았을까요?
모네의 수련입니다.
모네는 일평생 약 250여점의 수련을 그렸습니다.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치부하기엔 한점 한점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허나 MoMA에 한 실의 세 벽면을 털어 수련연작이 걸려있고 파리 오랑주리엔 그야 말로 수련 끝판왕이 있으니 여기에선 간단히 구색만 맞추겠습니다.
Edouard Manet (에두아르 마네)로 넘어갑니다.
마네 그림의 특성을 딱 뭐라고 설명하긴 힘들지만 아래 그림을 포함해 사지선다를 주고 마네그림을 찾으라 하면 찾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특히 마네의 인물들은 독특한 무표정성이 있는데 보트놀이를 하는 남성의 얼굴도 그러합니다. (콧수염등이 마네를 닮은 것 같기도...;;;)
아래는 마네가 그린 모네의 가족입니다. 모네와 마네는 한때 길건너면 코닿을 거리에 살면서 가족끼리 왕래도 하고 그랬습니다. 모네의 아내이자 그의 뮤즈이기도 했던 아내 카미유를 그린 그림인데 마네가 그린 것보다 모네가 그 자신의 아내를 그릴 때가 역시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예를들어 <산책> 같은 작품)
아래는 마네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스페인가수, The Spanish Singer> 입니다. 1861년 그해 살롱전에서 마네에게 성공의 기쁨을 가져 다 준 작품이자 살롱전 데뷔작입니다.
기타를 치는 손은 왼손이라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오른발은 어정쩡하니 떠 있는데, 엉뚱하고 미완된 느낌의 작품이라 그 당시 오히려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평생 마네의 연인이었고, 그 자신도 훌륭한 인상파 화가였던 베르트 모리조의 작품 두 개만 살짝 보고 지나갑니다. 여성화가가 드물던 시절, 당당한 화가로, 마네의 공공연한 연인으로 모리조는 그렇게 미술계에 이름을 남깁니다.
인상파 화가중 가장 화려한 스타일을 가졌던 Auguste Renoir (오귀스트 르누아르)
같은 소녀들이고 여성들이어도 르누와르에게 오면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아름답기론 극강으로 아름답게 여성을 표현하는 르누아르.
여러분은 만일 1800초반 파리에 살면서 초상화를 부탁한다면 르누아르에게 부탁할까요, 드가에게 부탁할까요, 마네일까요, 세잔일까요?
저라면 어딘가 대외적으로 잘 보여야 하는 곳에 쓰인다면 르누아르,
내방 침실에 걸고 싶다면 마네에게 부탁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샤르팡티에 부인과 그 아이들>이라는 작품입니다.
아래 두 딸중 한 아이는 남자아이입니다 (오른쪽인걸로 기억하는데 곧 찾아두겠습니다, 오늘은 졸려서...). 그 당시 풍습에 따라 남자아이를 여자아이로 그렸다는 군요 .
르누아르는 꽃도 참 화려한데 언젠가 작가들의 꽃그림만 쫙 모아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그 때는 내 방에 걸 꽃그림을 선택하는 마음으로 그림들을 비교해 보려 하구요.
MET의 마지막편엔 고흐와 고갱, 피카소와 마티스, 그리고 피사로를 담을 예정입니다. 엮고 보니 나름 우정과 경쟁 사이인 사람들과 그 모든 인상파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