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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Nov 25. 2023

7년을 준비한 콘서트란 이런 것

슈가 디데이 (D-Day) 실제 셋리를 보며

26일 슈가의 역사적인 솔로 <디데이>콘이 시작되고 세트리스트가 알려지곤 나는 잠시 망연했다. 


첫곡이 <해금>이라고? 

바로 이어 붙여 <대취타>라고?

<Agust D>와 <give it to me>를 이어 부른 다음에야 첫쉼이 있다고?


와, 나 윤기 띄엄띄엄 봤네


가장 최근인 방탄 부산콘도 오프닝은 <막드랍>이지만 가장 빡씬 <달방>이 두 번째 곡이었어서 설마 <해금>을 오프닝을 넣을꺼라곤 기대는 했지만 못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 반성    


오프닝 곡들만 보고도 윤기가 이 콘서트에 얼마나 진심인지, 언뜻언뜻 보이는 여유로움 속에 얼마나 칼을 갈고 피나는 연습을 했을지 가히 짐작도 안됐다. 


내가 짠 오프닝에는 이번 앨범의 첫곡인 <D Day>로 포문을 열고 슈가도 오프닝 곡들에 넣은 <Agust D>를 이어 붙인 것은 같은 맥락일 것인데, 


나는 이를 공연의 워밍업을 위한 것으로 설정해서 이후로는 점점 감정을 증폭시켜 1부의 엔딩처럼 <대취타>와 <아미그달라>와 <해금>으로 정점을 찍고자 했다. 2부 부터는 홀로 끌고가는 공연의 컨디션 상 체력 안배를 위해 강약강약이 있을 지언정 쭉 쎄게 끌고 가지는 못 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랩퍼 어거스트디이자 슈가는 달랐다. 


<해금>과 <대취타>를 오프닝으로 넣는 순간 이 강도와 텐션을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소리


이는 오프닝 이후에도 쭉 어떤 방식으로 건 절대 한순간도 공연의 긴장감을 놓치 않겠다는 공연자의 의지이자 선언이자 아우라다.


미.쳤.다. 민.윤.기.

(궁서체 찾았는데 실패다)


오프닝이 다인 공연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출처 @sugardangerscat 트위터
내가 짠 셋리. 비슷한 곳, 다른 곳 비교하면서 하이브 연출팀과 뇌 공유 연습 중


어것디 믹스테입 1, 2에서 가져온 곡은 거의 비슷했고, 방탄의 정규곡들에서 가져온 곡은 예상보다 너무 다채로웠다. 이는 본인이 작사작곡을 해 이를 사용하는데 대한 부담이 팀에서 가장 낮기 때문 


슈가의 팀곡을 고르면서 <싸이퍼 3>와 <불타>를 놓고 저울질 하다 랩보다는 공연곡을 고르겠다 싶어 <불타>를 선택했었는데 슈가는 <싸이퍼 3> 선택. 게다가 <싸이퍼 4>를 이어 붙였다. 


만쉐!

나 틀려 놓고 쒼나!!


거기에 <욱>과 <땡>을 연속해 방탄곡 중 가장 희귀하고 못 보던 랩 메들리 탄생 


이 메들리 넘나 찬성이구요, 

이 부분 쌩눈으로 볼 생각하니 또 심장 부여 잡는 중


특히, <땡>!!!


실물영접은 고사하고 랩라가 <땡>한번 불러주기를 모든 아미가 고사지내는 와중에 지금 윤기가 혼자라도 해준다니 엎드려 절 할께요!!


어린 윤기와 어린 방탄이 눈물 흘리며 부르던 <네버 마인드>가 엔딩인 것은 이제 어른이 된 방탄이 <본 싱어>를 엔딩으로 부르는 느낌이 날 터 


왜 내일이 6/17일 아니니?


내가 갈 싱가폴콘까지 6주 넘게 남았어도 

나는 최대한 공연 짤 안볼란다...


그래도 그 와중에


피아노를 쳐?

기타를 쳐?

(튜닝하다 줄 땡까먹어? ㅎㅎㅎ 공연신 내린거 맞네, 맞아~~)


랩퍼가 무슨 발라드 가수야?

싶은 모먼트 나왔다 하고,


갤럭시로만 셀카 찍어준다는 갤럭시 모델 민윤기 모먼트 나왔다 하니,


지짜 왜 아직또 6/17일 아니니...


민윤기가 뉴욕 3회 공연을 마치고 바로 찾아온 라방에서 

이 공연을 7년을 준비했다는 말이

마음에 박혔다


민.윤.기.스.릉.한.다.


이런 윤기를 가지고 있는 아미들 

얼마나 좋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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