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디데이 (D-Day) 실제 셋리를 보며
26일 슈가의 역사적인 솔로 <디데이>콘이 시작되고 세트리스트가 알려지곤 나는 잠시 망연했다.
첫곡이 <해금>이라고?
바로 이어 붙여 <대취타>라고?
<Agust D>와 <give it to me>를 이어 부른 다음에야 첫쉼이 있다고?
와, 나 윤기 띄엄띄엄 봤네
가장 최근인 방탄 부산콘도 오프닝은 <막드랍>이지만 가장 빡씬 <달방>이 두 번째 곡이었어서 설마 <해금>을 오프닝을 넣을꺼라곤 기대는 했지만 못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 반성
오프닝 곡들만 보고도 윤기가 이 콘서트에 얼마나 진심인지, 언뜻언뜻 보이는 여유로움 속에 얼마나 칼을 갈고 피나는 연습을 했을지 가히 짐작도 안됐다.
내가 짠 오프닝에는 이번 앨범의 첫곡인 <D Day>로 포문을 열고 슈가도 오프닝 곡들에 넣은 <Agust D>를 이어 붙인 것은 같은 맥락일 것인데,
나는 이를 공연의 워밍업을 위한 것으로 설정해서 이후로는 점점 감정을 증폭시켜 1부의 엔딩처럼 <대취타>와 <아미그달라>와 <해금>으로 정점을 찍고자 했다. 2부 부터는 홀로 끌고가는 공연의 컨디션 상 체력 안배를 위해 강약강약이 있을 지언정 쭉 쎄게 끌고 가지는 못 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랩퍼 어거스트디이자 슈가는 달랐다.
<해금>과 <대취타>를 오프닝으로 넣는 순간 이 강도와 텐션을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소리
이는 오프닝 이후에도 쭉 어떤 방식으로 건 절대 한순간도 공연의 긴장감을 놓치 않겠다는 공연자의 의지이자 선언이자 아우라다.
(궁서체 찾았는데 실패다)
오프닝이 다인 공연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어것디 믹스테입 1, 2에서 가져온 곡은 거의 비슷했고, 방탄의 정규곡들에서 가져온 곡은 예상보다 너무 다채로웠다. 이는 본인이 작사작곡을 해 이를 사용하는데 대한 부담이 팀에서 가장 낮기 때문
슈가의 팀곡을 고르면서 <싸이퍼 3>와 <불타>를 놓고 저울질 하다 랩보다는 공연곡을 고르겠다 싶어 <불타>를 선택했었는데 슈가는 <싸이퍼 3> 선택. 게다가 <싸이퍼 4>를 이어 붙였다.
만쉐!
나 틀려 놓고 쒼나!!
거기에 <욱>과 <땡>을 연속해 방탄곡 중 가장 희귀하고 못 보던 랩 메들리 탄생
이 메들리 넘나 찬성이구요,
이 부분 쌩눈으로 볼 생각하니 또 심장 부여 잡는 중
특히, <땡>!!!
실물영접은 고사하고 랩라가 <땡>한번 불러주기를 모든 아미가 고사지내는 와중에 지금 윤기가 혼자라도 해준다니 엎드려 절 할께요!!
어린 윤기와 어린 방탄이 눈물 흘리며 부르던 <네버 마인드>가 엔딩인 것은 이제 어른이 된 방탄이 <본 싱어>를 엔딩으로 부르는 느낌이 날 터
왜 내일이 6/17일 아니니?
내가 갈 싱가폴콘까지 6주 넘게 남았어도
나는 최대한 공연 짤 안볼란다...
그래도 그 와중에
피아노를 쳐?
기타를 쳐?
(튜닝하다 줄 땡까먹어? ㅎㅎㅎ 공연신 내린거 맞네, 맞아~~)
랩퍼가 무슨 발라드 가수야?
싶은 모먼트 나왔다 하고,
갤럭시로만 셀카 찍어준다는 갤럭시 모델 민윤기 모먼트 나왔다 하니,
지짜 왜 아직또 6/17일 아니니...
민윤기가 뉴욕 3회 공연을 마치고 바로 찾아온 라방에서
이 공연을 7년을 준비했다는 말이
마음에 박혔다
이런 윤기를 가지고 있는 아미들
얼마나 좋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