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술관옆산책로 Dec 03. 2023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 #6_공예품들

빈 미술사에는 금, 은, 각종 값비싼 보석, 상아, 흑단 나무 등 다양한 소재의 공예품들이 많았는데, 거기에 코코넛 껍질이라든지 거북이 껍질같은 독특한 자연의 소재를 가공하여 만든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Drinking Horn in the Form of a Dragon> 1560/70, Tortoise Shel, Gilded silver, enamel,

거북이과의 동물 껍질을 뿔처럼 가공하여 용의 머리 장식을 단 작품

이런 작품은 장식 외에 승리의 기원이나 제사를 지낼 때 사용되는 도구 처럼도 보인다.


<Vessel> 16세기, Coconut, bezoar, rhinoceros horn, gilded silver

이것이 코코넛을 활용한 용기이다. 국중박 합스부르크전 때 처음으로 코코넛을 이용한 아트피스를 봤는데, 본국에도 이렇게 귀엽고 정갈한 작품들이 있다.


코코넛 껍질은 정교한 음각을 버텨낼 정도로 경도와 밀도가 있구나


Abraham Gessner <So-Called Globe Cup> 1590 Partially gilded silver, enamel

이런 지구본을 놓고 왕가의 자식들에게 지금 우리 영토는 여기까지, 다음 정복지는 여기, 같은 교육을 했을려나


대한민국인 종특, 오래된 지도를 봤다하면 찾아보는 내 나라. 1590년이면 조선중기를 즈음인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없다. 중국은 그렇다 쳐, 일본도 당당히 세계지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음은 아리다.

지구본을 낑낑 들쳐메고 있는 에먼 인물상 만 내내 쳐다 봤다.


Giovanni Ambrogio Miseroni <Venus and Amor> 1600/10 Chaledon

국중박 합스부르크전 때 마실 나왔던 작품. 자기 집에선 이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비슷비슷한 여러 작품들이 이런 스타일인데 계속 봐도 감탄스럽기는 마찬가지

끝없이 나오는 금은소재 작품의 양과 디자인 및  이의 제작, 세공 수준이 가히 최고의 컬렉션 수준 답다.


<Reserve Head> 이집트 2606-2584 BC

기원전 2600여년 언젠가 이집트인들의 두상 작품이다.


실제 그들이 이렇게 생겼을까.. 고대 이집트의 조각작품을 보다 보면 그런 의문이 생긴다. 미술작품이다 보니 실물보다 과장된 미적 기준을 들이 댔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4500여년이 지난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 이라는 건 신기하고 재미있는 지점이다.  


또한 저 시대에 두상 제작의 수준이 지금과 별 차이가 나지 않으며 단순화된 절제미 속에 세련미가 넘쳐 흐르는 것을 보건데 미(美)란 시간과 상관없이 보편적이고 진리에 가까운 것인가...생각한다.


<Diadem, Decortive Collar and Bracelet> 이집트 기자 지역, 기원전2450-2350

고대 유물들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의 쥬얼리나 악세사리의 디자인을 한다. 그 대표적인 고대 유물이 이런 작품들일 것이다. 이런 류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원시 미술에서도 종종 보았는데 그 기원이 이 시대, 이 나라쯤인 것(더 이전의 유물들이 발견되기 전까진)이다.  


그러다 보니 이질감없이 바로 받아들여진 자품


<Striding Lion made of Glazed Bricks> 신 바빌론 시대, 기원전 604-562

베를린의 페르가몬 뮤지엄에서 이슈타르 문에 새겨진 같은 스타일의 동물 부조를 보았는데 페르가몬은 기록에 의존해 새로 만들어 놓은 듯 보이고 빈미술사는 발굴한 유물을 보수과정을 거쳐 실제에 근사하게 전시해 놓은 듯 사실감이 뛰어났다. 페르가몬의 시그니처가 이 동물부조의 이슈타르문이었는데 그때는 역사성이 느껴지지 않더니 빈미술사에서야 세월까지 얹은 바빌론의 예술수준을 접한 느낌이다.  


복도 공간을 지나면서, 또는 작은 방엔 다양한 조각품, 부조 작품들이 있다.

공간이 주는 아우라때문에 그 무엇이 이 공간에 들어온 들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될 것같다.


AD 500여년 정도 되는 작품들인데 보관상태가 최상급이다.


한 달 여 전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를 일단은 집어 들었다. 언젠가 읽을 건데 올해 시작은 했다. 고대미술을 거쳐 1100여년정도까지 읽었는데, 책 초반에 많이 나오던 패턴의 작품이다.


그래서 인지 박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한 번 더 눈길이 갔다.


Gemma Augustea> 9-12n Chr.

이런 패턴의 작품도 현대에 목걸이나 브로치로 적용되 우리들의 아름다움을 한단계 높여 주었다.


이 당시 이런 블랙색의 구현이 가능했구나

반타블랙급이다.


<Stierkopfschalen> Gold, 20,5 Karat

황소와 사자의 머리가 합쳐진 기괴한 얼굴의 동물모양 금세공품

금을 활용해 정교하면서도 럭셔리함을 드러냈다.




빈미술사박물관의 공예품들은 하나하나 허투루인 작품 없이 미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귀한 작품들의 총합체다.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에서의 번잡함 없이 그 수준 이상의 작품들이 즐비했다.


대영이나 루브르는 관광객 시절에 발 찍듯 본 기억이라 빈미술사에서 처럼 작품 하나하나 공들여 보진 않았다만 그리고 그 기억이 너무 희미하다만 그럼에도 빈미술사가 전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품과 공예품 컬렉션을 보유했다는 판단엔 변화가 없을 것같다.  


언젠가 유럽에서 돌아올 때 경유지를 파리나 암스테르담이 아닌 빈을 선택할 이유가 생겼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 #5_공예품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