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드의 이해 - Dominant
자 이제 코드의 종류는 거의 다 끝이 났다. 오늘은 마지막 코드인 도미넌트 코드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도미넌트는 마이너, 어그문트 등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메이저 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코드라는 것은 같지만, 코드 구성음을 건드리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도미넌트 코드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엥? 코드 구성음을 안 건드리면 그건 그냥 메이저 아닌가? 맞다. 그냥 안 건드리고 끝내면 그건 그냥 메이저 코드다. 하지만 도미넌트는 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추가함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을 만들어낸다. 즉, 메이저 코드의 기본 구성음에(1-3-5도) 새로 음을 덧붙여 3음이 아니라 4개 이상의 음으로 이루어진 코드를 연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미넌트 코드는 기본적으로 트라이어드 코드일 수가 없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도미넌트 세븐은 4개 한 묶음이니 쿼드라이어드(Quadriad) 정도로 해야 할까...?
도미넌트 코드는 크게 4개의 종류가 있다. 7th, 9th, 11th, 그리고 13th 이렇게 4개의 도미넌트 코드가 음악계에서 쓰이게 된다. 원래라면 세븐스, 나인스 등으로 읽어야 하지만 한국에선 보통 뒤의 -th 소리는 생략하고 숫자만 영어로 읽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한 코드 표기 시에 따로 'Dominant'는 표기하지 않고 숫자만 쓴다. 물론 'dom'으로 표기가 가능하나, 대부분의 악보에서는 표기하지 않는다. (ex. C7, A11, G#9 등)
자 그러면 이제 도미넌트 코드의 구성음에 대해 알아보자.
도미넌트 세븐 코드는 메이저 코드 + 단 7도 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 7도'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악보에는 수많은 숫자들이 코드에 붙어있고, 그것들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작곡가의 의도와는 다른 음을 연주하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중요한 부분이니 한 번 자세하게 짚어보고 넘어가자.
CM7은 C 메이저 세븐이다. 1도 + 3도 + 5도의 기본 메이저 코드에 장 7도 음을 추가한 것이다 (C, E, G, B)
Cm7은 C 마이너 세븐이다. 1도 + 단 3도 + 5도 + 단 7도의 구성이 된다 (C, E♭, G, B♭)
C7은 C 도미넌트 세븐이다. 1도 + 3도 + 5도 + 단 7도로 구성된다. (C, E, G, B♭)
어떤가? 3개의 코드 모두 7도 음을 추가하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그 결과물은 전혀 다르다. 어떤 코드에 7도 음을 붙이냐에 따라 장 7도가 되기도, 단 7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니 항상 명심하자.
도미넌트 나인 코드는 도미넌트 세븐 코드에 9도 음을 추가한 코드이다. 도미넌트 코드는 이런 식으로 음을 계속 쌓아나가는 형태라서 9가 보인다고 1-3-5-9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1-3-5-7-9까지 모두 소리를 내주는 것이 정확한 코드이다. 물론 편의상 음은 언제든지 생략될 수 있으나 적어도 인지는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기타 운지는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 세븐은 응용이 정말 간단했는데, 9은 꽤 복잡해진다. 이제 슬슬 오픈코드보다는 근음의 위치를(=1도의 위치) 기반으로 일정한 코드폼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코드를 잡아내는 것이 편해질 것인데,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기본적으론 6번, 5번 줄이 근음을 담당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C9 코드를 보면, 5번 줄은 3번 프렛을 누르게 된다. 이것은 C음이고, C9 코드의 근음이다. 마찬가지로 D9, E9 코드의 운지 중 5번 줄은 각각 D와 E를 잡고 있게 된다. 같은 모양에 위치만 바꿔서 다른 코드를 만드는 방식인데, 이것만 이해해도 코드를 찾고 짚는 것이 훨씬 편안해진다. 이건 모든 종류의 코드에 동일하게 적용되니 일단 그렇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자.
그냥 단순히 생각하자. 일레븐 역시 나인 뒤에 11도 하나 얹은 것뿐이다. 참 쉽쥬?
코드 운지는...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다만 폼을 2개로 나누었는데, 6번 줄이 근음인 도미넌트 일레븐 코드는 1도, 3도, 5도, 단 7도, 9도, 11도 6개의 음을 모두 포함한 코드폼이고, 5번 줄이 근음인 코드폼은 3도 음을 생략하고 운지를 편하게 만든 버전이다. '3도를 날려도 괜찮은 거예요?'라고 물으신다면, 괜찮다. 원하면 5도 역시 생략 가능하다. 근데 그러면 손가락을 2개 이상 사용해야 하니 이게 제일 간단한 폼이라고 생각하고 이 정도로 만족하자.
아! 참고로 마이너 코드나 서스펜디드 코드에서는 3도를 생략할 수 없다. 물론 sus4는 3도 대신 4도를 쓴다는 것은 다들 지난 글에서 읽어서 알 것이다.
모두가 이미 눈치챘다시피 도미넌트 코드의 규칙에 따라 서틴은 일레븐에 13도 음을 추가한 것이다. 다만 피아노든 기타든 이렇게 많은 음을 한 번에 다 치기는 좀 난이도가 있다 보니 11도를 13도로 바꿔 치기도 하고, 중간의 3도나 5도 등을 생략하고 치기도 한다.
도미넌트 서틴까지 오면 코드의 구성음이 7개나 되기 때문에 줄이 6개뿐인 기타로서는 모든 음을 연주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구성음을 많이 생략하게 되는데, 6번 줄이 근음인 코드폼은 5도와 11도를 생략한 모양, 5번 줄이 근음인 코드폼은 3도, 5도, 11도를 생략한 모양이다. 손가락 근육이 충분히 단련되었다면 물론 음 6개 꽉꽉 채워서 할 수도 있다. 타자는... 적당히 하는 게 좋다.
근데 여기서 F13, G13, A13의 코드폼을 짚어보면 손가락 배분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5번 줄을 뮤트 하는 것 때문에 기타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연주자들은 손가락이 은근히 꼬이는데, 여기서 해결책은 3개가 있다.
1. 근음인 6번 줄을 왼손 엄지를 길게 빼서 구부려 누르고 나머지 줄들을 누른다
2. 검지, 중지, 약지로 6번, 4번, 3번 줄을 누르고 소지로 1, 2번 줄을 동시에 누른다.
3. 그냥 3번 줄을 5번 줄과 마찬가지로 비우고 뮤트 해버린다. 3번 줄은 장 3도라서 생략해도 무방하다.
취향껏, 능력껏 코드를 잡아주면 되겠다.
이렇게 해서 기본적인 코드는 모두 알아보았다. 코드의 원리를 깨우친 독자 여러분들은 이제 악보를 보고 거기에 적힌 코드가 무엇이고, 그 코드의 구성음이 무엇이고, 그걸 기타로 연주하려면 어떻게 손가락을 위치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태까지 보았던 코드폼은 빠른 연주를 위해 가능하면 어느 정도 외워두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스케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기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니면 다른 악기나 작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것인데 이것은 여타 악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기타 연주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멋들어진 솔로 연주나 멜로디를 짜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또한 큰 범주에서 본다면 코드 역시 스케일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스케일을 알면 코드 보는 시야가 또 한 번 넓어질 테고, 음악이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타자가 딱 그렇기 때문. 왜 공부를 진즉 시작하지 않았나 너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