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혁재 Jan 16. 2019

17. 스타트업은 꿈의 직장이 아니다.

스타트업은 꿈의 직장을 목표로 하는 팀이지 꿈의 직장은 아니다. 


요즘 언론에서 보도된 성공사례나 밖으로만 보이는 모습들로 인해 마치 "스타트업 = 꿈의 직장"이다.라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치 높은 연봉, 일하기 좋은 사무공간, 좋은 복지혜택이 스타트업을 대변하는 주류의 문화처럼 인식이 될까 두렵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수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고 폐업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하긴 현실에서 이런 모습들은 언론 보도도 되지 않을뿐더러 알려고도 하지 않고 쉬쉬하는 게 아직까지 우리네 정서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스타트업이 참 여러 가지 뜻이나 정의가 있지만 요약해보면 꿈을 만들어 가는 기나긴 여정을 함께 하는 곳, 빠르게 실행을 반복하고 이를 통해 얻은 실패나 성공의 교훈으로 서비스나 제품을 개선해서 성과를 빠르게 달성하는 팀. 그리고 성과를 냈을 때는 합리적인 보상을 하는 문화가 존재하고, 실패한다면 죽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지하고 있는 팀 정도가 아닌가 싶다. 

 

암튼 좋은 스타트업이 뭘까? 꿈의 회사가 무엇일까? 요즈음 들어 고민이 많다.


꿈의 직장? 현실에 비슷하게 존재하긴 한다. 세계를 호령하는 실리콘밸리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들..

< 너도 나도 꿈의 직장이라는 구글, 방문해봤는데 진짜 다니고 싶게 해 놨다.>


국내에서는 빠른 규모의 성장과 성과를 내고 있는 배달의 민족, 야놀자, 직방, 토스, 블랭크 코퍼레이션 같은 회사들이 이러한 평가들을 받고 있다. 실제로 사무실을 방문해보면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로 잘해놓은 업무공간과 복지혜택, 그리고 파격적인 연봉 등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검색을 해서 공부를 해보면 이런 회사들이 지금의 위치에 가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지금 그들이 누리는 것들은 그런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 생각한다. 

< 성과를 낸 만큼 복지나 처우 모든 게 정말 빵빵하게 지원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격하게 하고 싶다. >


매출이나 성과를 냈기 때문에 높은 연봉과 좋은 사무공간, 그리고 인센티브나 스톡옵션과 같은 금전보상이 이루어져야만 하는데 후자를 먼저 바라고 스타트업 합류했다가 이탈을 하거나 반대로 회사가 먼저 후자들을 제공하고 망한 사례를 수도 없이 봤다. 초기에 매출도 없고 사용자도 없는데? 높은 처우와 복지?를 시작했다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보다는 단계별로 접근해야만 한다.  


우리 역시 매출을 만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피부로 느껴봤던 터라 요즘 회자되는 유명한 스타트업들의 처우나 복지가 얼마나 고생 끝에 온 열매인지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들을 이겨내고 현재의 위치로 먼저 성장한 스타트업들에게 다시 한번 배워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스타트업 역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그래서 무조건 성과를 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성과에 크기에 맞는 열매를 임직원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매출, MAU, 리텐션 등등 등 성과에 관련된 모든 정보들이 공유해서 각 팀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근거를 제공해야 함은 물론이다.  


채용이나 복지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제 맥 프로 준다고 외치지 말고 다른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떤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맥프로를 제공하기 있기는 하다....)


< "최고 사양의 맥프로 제공"으로는 채용 경쟁력이 없어진 지 오래이다. >


복지의 크기라는 게 성과에 따라 비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에만 집중해서 성과를 낸다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이를 지키는 회사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 


외부 데이터나 내부 설문 통계를 내보면 재미있는 사실은 항상 최고의 복지로 1위를 하는 항목은 바로  "함께 믿고 일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동료나 팀"이라는 것을 알고 되었고, 이를 위해 내부 인재들을 챙기고 외부의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꿈? 아니 목표는 스푼 라디오가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으로 성장을 하는 것이다. 말뿐만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나 매출 주요 지표들이 해외에서 나오고 이름 대면 알만한 유명한 글로벌 오디오 서비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귀로 소비하는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멤버들, 그리고 앞으로 합류할 멤버들에게 항상 같은 이야기 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회사들과 동일한 연봉이나 처우, 그리고 복지는 저희가 지금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회사들 만큼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낸다면 그 회사들보다 더 파격적인 보상을 약속합니다. 라고....


스푼라디오의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작게는 5배에서 크게는 10배 가까이 성장을 했다. 그래서 2018년 성과보상으로 전체 직원들에게 경영성과급과 개인성과급의 명분으로 약간의 보상이 있었지만 아직 나 스스로에게 조차 만족스럽지가 않다. 이제 시작이고 아직 갈길이 너무나도 멀다. 올해 KPI를 달성해서 올해에는 더 큰 보상을, 내년에는 더 큰 보상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서비스로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회사로 성장을 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로 유니콘? 아니 그 이상의 성장을 함께 달성해서 "성과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을 하겠다."라는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그때쯤  "OOO가 집을 샀다더라", "OOO는 몇억 인센티브를 받았데"의 주인공이 우리 회사 멤버들이길 희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16.개나 소나 글로벌, 글로벌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