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이직은 그래도 신중하게 고민하세요.
최근 중고 신입과 경력 이직이 매우 활성화되면서 일명 '대(大) 이직의 시대'가 열린 상황이다. 20~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직을 못하면 능력이 없거나 도태될 것이다."라는 생각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무작정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이 증가했다. 이에 대한 각종 기사들을 살펴보면 과거 부모님 세대(베이비붐 세대 ~ 386세대)에서는 '평생직장'을 최고로 여긴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직을 통한 본인의 몸값을 증명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생각보다 이직을 꽤 많이 한 후보자들을 경력채용을 진행하다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잦은 이직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닌지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1. 채용했더니 금방 퇴사하는 거 아니야?
아직까지 국내 채용시장에서 는 이직이 잦은 후보자에 대한 인식은 미국 등 해외처럼 이직이 활성화된 지역보다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이직 경험이 많은 후보자를 채용할 경우, 아무래도 입사 후 근 시일 내에 퇴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직책자들이나 인사담당자들에게 충분히 생길 것이다. 직/간접적인 채용 비용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고 동일한 포지션을 반복적으로 채용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채용 브랜드 이미지 하락도 만만치 않은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형형 과정에서 이직 경험이 많은 후보자의 과거 이직 사유가 '습관성 이직'이 아닌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게 된다.
2. 당신의 업무를 과연 A부터 Z까지 다 해봤나요?
일반적으로 주니어 레벨(사원, 대리 등) 일 때는 운영 업무를 하다가 경력이 쌓이면서 점차 기획까지 업무 범위가 확대되는 편이다. 반면, 경력직의 경우 어떤 포지션으로 어떤 레벨(주니어, 시니어, 리더 등)로 이직을 했는지에 따라 업무 범위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경력이 쌓여도 업무 Range나 Scope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체될 확률이 높으며, 점차 이직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더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3. 퇴직금은 당신의 노후를 위한 금액입니다.
최근 몇 년간 코인과 부동산 광풍을 통해 성공적으로 노후를 준비한 파이어족의 사례를 많이 접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겐 당장의 대출 상환이나 생활비를 지출하고 나면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할 여유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퇴직금은 순수한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한 금액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만약, 투자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직접 투자 수익률보다 적금 이율이 높다면 노후 생활자금 혹은 초기 투자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퇴직금을 잦은 이직으로 인해 스스로 해당 금액을 낮추는 행동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