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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거진 미러 Jun 29. 2024

Interview 58

인투더미러

Interview 58

<취향모음집> 디자인팀 정여진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디자인팀 시니어 디자이너 정여진입니다. 인투더미러는 처음이네요.


Q. 지난 28호 때 리뉴얼을 진행하며, 시니어 디자이너로서 책임감이 막중했을 것 같아요.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A. 매거진 미러가 가진 색을 해치지 않되 독립잡지다운 독특함을 살리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딱 하나 꼽자면, 헤드 디자이너 주혜와 함께 본문용 폰트를 정말 고심해서 골랐어요.


Q. 회의 때 매번 기존 팀 미러에서 볼 수 없었던 통통 튀는 의견을 내고 있죠. 여진 님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출발하는지 궁금해요.

A. 주로 풍경이요. 출퇴근길, 여행길, 아니면 잠깐 집 앞 편의점 가는 길도 좋아요. 내가 눈으로 본 것에서 많이 얻는 편이에요. 그리고 유년 시절의 추억에서도 영감을 많이 얻어요. 어렸을 때 봤던 만화, 드라마, 동화 같은 것들이요.



Q. 여진 님의 일상을 훔쳐보면, 퍼스널 컬러가 ‘여름’인 사람 같아요. 누구보다 여름을 즐기고 있죠. 여진 님께 여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을 정말 싫어했는데, 페스티벌을 다니고 난 후부터는 여름이 기다려졌어요. 페스티벌에 온 사람들은 전부 즐거운 사람들이잖아요. 그들과 함께 웃고 춤추다 보면 어느새 내 여름도 즐거워져 있어요. 이제 여름은 내가 좋아하거나 좋아하게 될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신나게 춤추면서 들을 수 있는 계절이에요.



Q. 유니크한 아이템을 잘 소화해 내는 감각을 지닌 것 같아요. 최근에 착용했던 멋진 무테안경도 기억에 남네요. 이번 여름, 여진 님이 꽂힌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요?

A. 목걸이요. 여름이라 반팔 티셔츠를 많이 입는데, 그럴 때 목걸이로 포인트 주는 게 재미있어요. 요즘 가장 마음에 드는 목걸이는 돌로 만든 목걸이인데, 인천 북페어에 갔을 때 샀어요.



Q. 지난 4월, [미리얼]에서 디지털카메라의 부품을 사러 국제전자센터에 간 일화를 소개했죠. 디자이너이지만 카메라나 사진에도 관심이 많은가 봐요.

A. 몇 년 전 대학에서 사진수업을 듣기 위해 저렴한 중고 DSLR을 구매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접했는데,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핸드폰은 줄 수 없고 오직 카메라만이 줄 수 있는 사진의 분위기가 있다고 할까요? 카메라로 찍은 장면은 꼭 기억이 아니라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만 찍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Q. 카메라를 통해 어떤 순간을 주로 포착하나요? 그 기록을 언제 다시 꺼내보는지도 궁금해요.

A.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의 행복한 순간. 그리고 내 눈앞이 꼭 영화 속 한 장면 같을 때. 사진 백업을 한참 미뤄두었다가 하는 편이라서 사진을 꺼내보는 때는 늘 사진 백업과 보정할 때인 것 같아요. 그때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다시 사진 속 시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내가 느낀 대로 사진에 담긴 나의 시간을 보정하는 과정이 참 즐거워요.



Q. LP로 음악을 즐기는 취미도 있다고요. 미러의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단골 레코드숍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A.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연남동의 김밥레코드를 추천합니다. 사장님께서 새로운 음반을 들여오실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가수나 음악에 대한 코멘트를 적어주시는데, 꼭 인스타그램마저도 레코드숍처럼 운영하시는 것 같아요.


Q. 깁'미러'브, 여진 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A. 지금이요. 스스로에게 사랑받고자 노력중이에요. 요즘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저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좋아하는 사람만 보면서 저 자신에게 사랑을 주고 또 받고자 하고 있어요.


Q.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 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A. 취향모음집. 팀 미러가 정말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 모여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미러를 보면 이 잡지를 만든 사람들의 분위기나 취향이 자연스레 상상돼요.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취향을 담은 잡지를 낸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죠. 미러는 팀 미러의 취향을 잔뜩 담아 만들어요. 지금도 만들고 있고요. 여름호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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