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관소]
사서 조수빈입니다.
10년째 변함없는 플레이리스트에는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첫 비행기 안에서의 설렘과 시험을 망친 뒤 인생을 한탄했던 한심함, 야자시간에 몰래 이어폰을 꽂던 긴장감. 짧은 4분에 담긴 한낱 추억일 뿐이지만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오늘을 살아가게 하죠.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이야기가 흐르고 있나요? 오늘은 작은 선율로 하루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11호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_
주어진 하루를 살다 보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들이 있다. 그 틈은 이젠 너무 일상으로 자리 잡아 언제 존재했는지도 모르게 흘러가곤 한다. 몇 초 혹은 몇 분의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있기에 우리는 그 안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에너지를 채운다. 오늘은 그러한 당신의 ‘순간’에 음악을 선물해주면 어떨까. 이 선율들로 인해 하루의 작은 마디들이 더 다채로워지길 바라본다.
_
09:07:30 AM
When will my life begin- Mandy Moore
모닝콜이 반갑지 않을 당신을 위한 괴롭지 않은 모닝 세션. 라푼젤의 할 일 목록을 나열하다 보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됨을 느낄 수 있다.
_
10:23:27 AM
Summer - 히사이시 조
아침 버스 안에서 운이 좋게 빈자리를 찾은 기분 좋은 징조. 하필 태양을 피할 수 없는 좌석이라면 산뜻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햇살을 즐기자.
_
11:34:02 AM
마지막 인사 – 빅뱅
다짐과는 다르게 눈꺼풀이 깜박이는 수업시간. 마음속으로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비투더 아투더 뱅뱅
_
12:46:00 PM
고백 – 블루파프리카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한 모금을 머금을 때만큼 깔끔한, 블루파프리카의 목소리와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한숨 돌리고 다시 시작.
_
13:02:40 PM
새삼스럽게 왜 - AKMU
인사를 건네기 불편한 사람과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 급한 연락을 취하는 연기를 하며 이 노래의 재생 버튼을 누르자.
_
15:22:12 PM
Zero – 백예린
무심코 사진첩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과거의 나, 우리를 발견할 때. 이런 날들로 채워질 내 안에, 사이사이 피어있는 꽃이었길 바래요.
_
16:02:02 PM
비 – 폴킴
어쩐지 흐릿한 하늘에서 온 비 소식에 또 삼천 원짜리 비닐우산을 손에 들었다면, 빗소리 속에 잠깐 숨어서 폴킴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_
18:40:18 PM
All I want for Christmas – Mariah Carey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보내다, 문득 찾아온 무료함. 그리고 겨울의 싱숭생숭함. 전주부터 설레는 이 곡을 처방한다.
_
22:01:00 PM
수고했어, 오늘도 – 옥상달빛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돌아서는 길. 시원한 저녁 공기마저 다운템포라면, 이 곡을 들을 타이밍. 클래식은 클래식하게.
_
22:42:18 PM
한숨 – 이하이
현관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는 발걸음에 수고했다고 다독여주는 담담한 목소리를 선물한다. 조금의 허탈함과 아쉬움이 있다면, 깊이 숨을 쉬어봐요. 괜찮아요. 수고했어요.
23:55:38 PM
Dancing in the moonlight – Toploader
양치를 하다가 문득 춤추고 싶을 때 이 노래를 크게 틀어보자. 오롯이 혼자 춤출 수 있는 무대를 선물 받는 기분.
_
01:03:20 AM
Lost in Japan - Shawn Mendes
외로움을 견디는 또 다른 방법, 외로움 증폭장치. 션의 목소리를 통해 누구보다 당신을 잘 아는 그 친구를 그리워해보자.
Vol.11 <일상 속 틈을 채우다>中
Editor 주혜린
Illustrator 고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