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 <MIRROR A To Z>

[기록보관소]

by 매거진 미러

사서 조수빈입니다.


어느 때보다 답답했던 이번 여름, 미러는 해방을 꿈꿨고 바람대로 16호에서 ‘해방’됐습니다. 텀블벅 펀딩으로 독자님들께 해방을 선사하기도 했지요. 이렇게 한 호를 마치고 다음 호를 시작하기 전에 주어지는 짧은 틈은 여러 감정으로 채워집니다. 함께 고생한 사람들과 매거진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에 대한 고마움, 끝났다는 후련함, 더 멋진 매거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쏟아지는 감정들을 추스르고 나면 이미 다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아쉬운 만큼이나 애정이 가는 매거진이기에, 나도 모르게 밟고 있었던 엑셀에서 발을 떼고 미러가 지나온 날들을 잠시 곱씹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미러의 추억이 가득한 10호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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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열” 번째다. 매거진 미러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로애락을 겪으며 열 번째 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의 시간 동안 미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왔다. 미러의 열 번째 발행을 기념하며 그동안 우리에게 던져졌던 질문들에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이름하여 ‘미러의 A to Z’.

<매거진 미러에게 물어봐>
1. 미러 제작 과정이 궁금해요.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보내주신 질문 중 하나. 우선 부서별로 해당 호에 참여할 인원을 추리고 주제를 정한다. 주로 멤버들이 각자 생각해온 주제 중에서 반응이 좋은 것을 골라 의견을 주고받은 다음, 투표와 토론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주제가 트렌드에 적합한지, 보다 다양한 내용을 담아낼 수 있을지, 독자들이 흥미로워할지 등을 다방면으로 고민한다. 주제를 선정한 후에는 에디터들이 각자 카테고리와 세부 소재를 정하고 기획안을 작성해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때 기사마다 배정된 에디터, 포토부, 디자인부, 교정부원들이 팀을 이루어 사진, 디자인, 분량 등 전체적인 기사 구성에 대해 상의한다. 에디터가 기사 작성을 하는 동시에 포토부원은 기사 내용과 어울리는 사진 촬영을 진행하며 디자인부원과 교정부원이 최종 기사의 형태를 완성한다. 디자인부원은 글과 사진의 배치, 컬러 선정 등 세부적인 작업을, 교정부원은 독자들이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마지막으로 글을 다듬어주는 작업을 해낸다. 잡지의 판매관리, 입점 서점 관리 및 홍보 등 전반적인 관리는 총괄부에서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성된 기사가 모여 한 권의 잡지가 완성된다.

2. MIRROR의 정확한 뜻은 무엇인가요?
가끔 “미러가 진짜 ‘거울’이라는 뜻이야?”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간략하게 답하자면 “맞다”. 매거진 미러는 하루에 세 번, 언제나 우리를 담고 있는 거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큰 의미가 있다. 하나는 매일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처럼 우리의 모습과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많은 독자들이 미러의 콘텐츠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미이다. 사실 완벽한 답은 없다. 다시 말해, 미러를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생각을 토대로 각자 해석하기 나름인 것이다.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반영’의 의미에 중점을 두었으면 한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직접 문화, 라이프스타일,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20대 청춘들의 생각과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미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추후에는 보다 폭넓은 세대의 거울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3. MIRROR 가격은 어떻게 정하는 건가요?
미러도 무가지였던 적이 있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서점에 입고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호를 거듭할수록 독자들도 점차 늘어나면서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원활한 홍보를 하기 위해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러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러 멤버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의미를 담아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또한, 주요 독자층인 20대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가격이 5,000원을 넘지 않게 정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렇다 할 수익은 내지 못하는 상태이다. 미러 멤버들은 우스갯소리로 “우리 지금 적자 상태야.”라고 말하지만 현재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결과물을 내어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즐거울 뿐이다. 그래도 먼 미래에는 흑자 상태에 들어설 미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4. 미러 멤버들은 모두 잡지사에 취직하나요?
미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각자 생각하는 진로도 다양하다. 물론 처음부터 잡지사 취업을 꿈꾸며 들어온 멤버들도 있고, 미러에 들어온 이후에 잡지의 제작과정을 보면서 흥미를 느껴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는 멤버들도 있다. 전반적으로 잡지 자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사실이지만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러는 잡지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통해 각자의 관심사와 능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 ‘잡지사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문과 관련된 여담으로, 종종 ‘잡지사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데 미러에 지원해도 되나요?’라고 묻는 이들이 생각난다. 미러가 취업과 관련된 스펙을 쌓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이 정도로 다양하고 유연하게 운영될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5. 미러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성비, 주전공 등)
미러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여성 멤버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지만 사실 성비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없다. 전공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미러 멤버들이 디자인이나 국문학 전공자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영학, 회계학, 정치외교학, 기계공학, 언론학, 일본어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종종 단국대학교 학생만 참여하냐는 질문도 받곤 하지만 현재 미러에는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모여 있다. 멤버 개인의 소속보다는 각자의 관심사나 특기를 살려 역할을 수행해내는 능력을 우선시하는 편이다. 멤버들이 서로 관심 분야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자신만의 색깔을 미러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멤버들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분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풀어내 소통하자는 미러의 목표를 생각해본다면 조금 더 이해하기 편하지 않을까.

6. 독자들의 기억 속에 미러는 어떤 존재이고 싶나요?
처음에는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이 일이 누군가의 일상에 작게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미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바람에 조금 더 가까워짐을 느끼고 있다. 독자들이 미러를 펼치는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위로받고 공감했으면 한다. 우리의 작업물을 통해 소소한 정보들을 알아가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대학생들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치는 공간을 만들자던 미러의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잡지’ 혹은 ‘누군가의 첫 독립잡지’로 남아도 괜찮을 듯하다. 궁극적으로는 미러 멤버들과 독자들 모두 각자 ‘미러’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많은 이들이 미러의 발행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개인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설렘을 주는 잡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멤버들이 말하는 날 것 그대로의 미러>
7. 에디터들에게 ‘미러’란?
-전환점 (김범우 / 포토)
-소기업이자 배움의 장 (김나영 / 총괄)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내가 계속 작업할 수 있는 영감을 주는 곳 (김영동 / 포토)
-고진감래 (백효은 / 총괄)
-일상 (고영선 / 디자인)
-빈틈 없는 인재 집합소 (김희택 / 총괄)
-첫 도전 (도혜린 / 디자인)
-애정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는, 모두의 결실 (이지은 / 편집장)

8. 멤버들이 보람을 느끼는 순간 3
-내가 참여한 콘텐츠의 완성본을 받을 때
-’요즘 미러 멋있더라'라는 말을 듣게 될 때
-재능 넘치는 미러 멤버들을 바라볼 때

9. 멤버들이 미러를 뛰쳐 나가고 싶은 순간 3
-한 문장 쓰는 데에만 30분씩 걸릴 때 (촬영을 해도 사진이 제대로 안 나올 때)
-마감 기한이 임박했는데 완성물은 없을 때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미러의 퀄리티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낄 때

10. 미처 싣지 못한 질문, 간략한 답변
1) 미러가 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은?
-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이라지만, 아직까지는 노코멘트
2) 에디터들끼리 싸움이 날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싸움까지는 아니지만 갈등이 생길 경우에는 최대한 합의점을 찾는 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3) 조금 더 선정적인 주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 독자들을 위해서라면 ‘vol5. 원초적 본능’보다 더 한 내용을 찾아보겠다.

Vol.10 <MIRROR A To Z>中
Editor 김슬기
Photographer 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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