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핵심인재로 7년간 8번의 직무를 바꿔가며 초고속 승진을 한 그녀가 인사팀으로 찾아왔다.
새로운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일을 하는데 스트레스로 젊은 나이에 벌써 대상포진에 걸릴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자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팀원과 관련자분들(Key stakeholders)도 많이 힘들어하고, 일부는 자기 때문에 위궤양도 결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일부는 스트레스로 지난 13년간 해왔던 주말 야구도 끊고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한 자괴감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제가 그동안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는 것 다 아실 거고,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픽픽 쓰러지는 것을 다 알면서 왜 저에게 아무 이야기해주시지 않았나요?"
이 질문에 나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게 말이지..... "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레이저 빛을 뿜어내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대가 아직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네.."
"무슨 말이시죠? 알아듣게 말해 주세요"
"자네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지, 프로젝트 팀원들과 소통이 안된다고, 사람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다고.. 다른 사람들이 조언을 주었는데, 혹시 그대가 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
성공이라는 언덕에 계단이 있다면, 그 계단이 있는 어떠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언덕을 오르는데, 계단을 한 단계씩 차곡차곡 밟아 올라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더 높이 올라갈수록 차이가 나타난다. 그래서 난 빠른 초고속 승진보다는 주변의 풍경과 사람을 보면서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을 항상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