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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루 Apr 20. 2020

팀장님과 불화

직장 내 틀어진 인간관계에 답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평소 사내 행사를 같이 진행하여 친분이 있던 과장님이 수줍은 듯이 인사팀 면담을 신청하였다. 

성격 좋기로 소문난 과장님이 자리에 앉아 어렵게 꺼낸 첫마디는 의외로 팀장님과의 불화였다. 나는 우선 말씀하시는 사항을 경청하도록 노력하였다. 


"새로 오신 팀장님과 이제 1년 정도 되었는데, 같이 일하면서 무심코 툭툭 던지시는 말들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경력 개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나 같으면 과장님에게 팀장 안 맡길 건데' 등과 같이 의욕을 깎는 말을 하시고, 본인과  함께 온 전 부서 직원들을 더 편애하시고, 작년 성과평가에서 최소 A 등급은 받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평균 이하의 평가 고과를 받는 았습니다. 일이 많으면 하면 되는데, 나를 깍아내리는 부서장과 일하는 것은 심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사실 부서장과 갈등은 인사팀 면담을 찾아오게 만드는 단골 주제 중에 하나이며, 경험상 실제 퇴직하는 직원분들의 80% 사유는 여기에 해당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는 미란다 원칙처럼 인사팀에 이야기 주신 내용은 우리 둘 이외에 어느 분께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설명으로 우선 안심을 드리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보통 회사에서 항상 30% 직원분들은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보통 10%는 회사를 옮기시는 것으로 결정을 하시지요. 이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먼저 인지해 주세요. 


직속 상사와 관계가 틀어져서 저를 찾아오신 것은 보통 상당히 오랜 기간 이런 이슈가 있었을 것이고, 병으로 치면 암 3기~4기 정도에 해당되는 상황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 새로운 직속 상사를 만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직장에서 직속 상사 또는 본인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갑자기 잘 맞거나 하는 경우는 매우 희박합니다. 분명 누군가는 지금 직속 상사와 잘 맞을 것입니다. 지금의 과장님과 직속 상사는 그냥 서로 안 맞는 것입니다. 누구든 모든 사람과 잘 맞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시지 마시고, 과장님이 새로운 분야 또는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고 활용해 주세요. 이 상황을 감정적으로 소모전을 해봐야 나아지는 것도 없고, 과장님만 손해입니다. 나를 돌아보고, 내 경력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하게 끔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여 주세요. 그렇게 목표가 잡히면, 그에 맞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새로운 상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우선 소속 부서에 경력개발 차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의사를 명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 사유는 철저하게 보다 나은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함이고, 인간관계 갈등은 입 밖에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밥에 재 뿌리는 행위입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다른 회사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제 100세 시대에 한 회사에만 주구장창 있었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른 회사에 가더라도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느 회사나 약 30% 구성원은 직장 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회사를 간다는 것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같는다는 것뿐입니다. 부디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많은 성찰을 하여, 좋은 새 출발을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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