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 시대에 도래
1990년대 후반 IMF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큰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고, 이런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의 Best Practice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2000년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사례발표회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아직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터넷 등이 발달하지 않아서, 다른 회사의 인사제도에 대한 내용은 직접 발표회 등에 가야만 알 수 있었다. 이런 발표회를 통해 회사의 인사제도에 단점들을 알게 된 기업 인사임원들은 컨설팅을 받으며 새로운 인사제도를 구축하였다. 컨설팅 업계가 가장 빛났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2010년대로 들어가면서 인터넷 등 미디어의 발달로 각 회사의 인사제도는 더 이상 인사 비밀 사항이 아니었다. 인사담당자들의 교류도 활발해졌고, 인사제도의 Best practice*도 Market Practice로 정착되어서, 각 회사의 인사제도는 80% 이상 동일하게 되었다. 인사제도의 Best practice의 보편화로 이제 더 이상 인사제도를 통한 기업 경쟁력 우위를 가지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 예를 들어 채용에서는 서류전형 - 인적성검사 - 구조화 면접 체계, 평가에서는 역량 / 업적 평가 체계, 보상에서는 Braod pay band를 통한 급여 관리 등..
그렇다면 앞으로의 HR은 어떤 분야로 진화될 것인가?
그 첫 번째 화두는 HR Service 조직과 Business partner 조직으로의 분화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많은 R&R 정리와 운영체계 구축이 HR분야의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 필자는 실제 지난 5년간 이 HR 조직 분화 이슈로 인해 심심이 고달팠습니다..
두 번째 매우 중요한 화두는 조직의 조직개발 (Organization development) 역량이 될 것이다. 조직개발이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이란 링겔만 효과 (줄다리기를 하면,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의 기여도가 낮아짐. 즉, 힘을 덜 쓰게 됨)와 파킨슨 법칙 (일과 상관없이 조직에서 인원이 계속 증가하는 속성)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계속적으로 비효율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비효율로 조직이 경직되지 않게, 이슈를 찾아내고 끊임없이 윤활유를 뿌려주는 것이 조직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조직개발은 조직의 성숙도, 리더십의 구성, 인력(직원) 속성 등을 고려하여, 강약을 조절하여 Intervention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매우 높고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HR Digital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는 두 가지 이유로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첫 번째, HR data의 속성상 개인정보보호법 및 개인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료를 취합하는 것이 어렵고, 누적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두 번째, HR data에는 외적 변인 (contamination 요소)의 영향이 크다. 즉, 어떤 사람이 작년에 성과가 나빴을 때, 시장 상황이 나빴거나 (코로나처럼 특수 상황) 또는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이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 이런 측면으로 앞으로 10년 이상의 시간은 걸릴 것이나, 내가 은퇴할 때 즈음에 HR Dgital 시대가 오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으로의 HR 대세는 조직개발 (Organization development)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LG경제연구소, 링겔만 효과 (2004), http://www.lgeri.com/uploadFiles/ko/pdf/pub/%EA%B2%BD%EC%98%81%EA%B5%90%EC%8B%A4_%EB%A7%81%EA%B2%94%EB%A7%8C_%ED%9A%A8%EA%B3%BC_20040315144907.pdf
파킨슨의 법칙, https://brunch.co.kr/@miruhr/24
DBR, 소팀제를 활성화하여 혁신에 불을 지펴라 (2010), https://dbr.donga.com/article/view/1101/article_no/3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