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루 Sep 11. 2020

주관적 반응 낮추기

다음으로는 하나의 사안(event)을 구성하고 있는 주관적 반응에 대해 알아보자.


일상은 다양한 일(event)들로 가득 차 있고, 인간의 뇌는 많은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진화해 왔다. 그래서 운전할 때, 인간의 뇌는 속도감, 방향감, 신호체계 등을 미리 머릿속에 저장해 놓고 그 로직에 따라 자동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처리하여, 매번 거의 무의식적으로 운전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인간의 뇌는 새롭거나 중요한 것에 뇌의 에너지를 집중하여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뇌의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 인간에게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모든 일에 뇌의 에너지를 소비할 수는 없다. 


만약, 다음과 같은 정보를 받게 되면, 당신의 뇌는 어떻게 반응할까? 


어린이가 혼자 차 속에 갇혔다가, 뒤늦게 발견되어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기사를 읽었다. 

A 유형 : 어린이는 얼마가 아픈지, 왜 여기에 갇히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추가 정보를 찾는다.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진다. 다른 학부모에게 연락을 해본다

B 유형 : 내 아이들이 차속에 갇히면, 차 핸들 가운데를 눌러, 경고음으로 구조 요청을 하도록 가르친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았다. 

A 유형 : 슬픔 속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문을 닫고, 방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문다. 화가 나고 복수도 생각해 본다. 다시 붙잡고 싶고, 싫어하는 마음이 계속 왔다 갔다 한다. 쉽게 치유되지 못한다.   

B 유형 : 심리학자가 이야기하는 슬픔, 좌절, 분노, 진정의 사이클을 따라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이 사이클이 지나면, 자기 합리화를 통해 상처를 봉합하고 털어낸다. 


앞집 아이가 전교 7등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 유형 : 실제 전교 7등을 했는지 다른 학부모를 통해서 확인을 한다. 공부 방법과 비결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 아이와 격차를 생각하게 된다. 

B 유형 : 내 아이가 오늘 숙제를 했는지 검사한다.


키우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아이들마다 나타나는 반응이 다르다. 울고 불고 슬퍼하는 아이도 있고, 배고프니 밥 달라며, 금붕어는 신경도 안 쓰는 아이가 있다. 저마다 다른 것이다. 하지만, 금붕어도, 메뚜기도, 거북이도, 강아지도, 고양이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울고 불고 슬퍼하기에, 우리의 삶은 짧고 아깝다. 


지금 불안하고, 걱정되고, 조급하다면, 그럴 이유가 무엇인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의 고통은 대부분 실제 고통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주관적인 반응에 따른 고통이다. 그리고 이런 주관적인 반응은 습관에 기인하고, 심한 경에는 치료가 필요한 스트레스 질환, 화병으로 커진다.  

주관적 반응은 머릿속의 생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몸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 반응이 높은 A유형들은 일상생활에서 더 높은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기운이 없어서 중요하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더 좋은 사람 만날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시키고,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치유되지 못한 상처는 계속 전가될 뿐이다. 자연에게 본래 이해득실이란 없고, 이는 오직 사람의 마음에만 있다. 과민/과도한 주관적 반응으로 혼란에 빠져, 내 안의 감옥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과거는 흘러가게 놔두고, 현재는 어떤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태도를 가지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 미래를 하나씩 준비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기회가 올 것이다. 영광은 초연한 마음을 읽지 않은 부지런한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과거는 웃음으로, 현재엔 만족으로, 미래는 용기로 대하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운명의 포로가 아니라 단지 자기 마음의 포로일 뿐이다.             - 루즈벨트 - 

작가의 이전글 객관적 실체 집중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