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몰스킨 클래식 포켓 노트, 1년의 기록
제가 애용하는 몰스킨 노트 중 하나는 바로 포켓 사이즈의 몰스킨 노트입니다. 외출할 때, 여행할 때 가볍게 들고 갈 수 있을만한 사이즈죠. 저는 무거운 가방 드는 걸 싫어해서 밖에 나갈 때는 필통을 다 가지고 나가지 않습니다. 연필이나 펜 한 자루 챙기거나, 카페 가서 잠깐 빌려 쓰기도 해요. 그런 저에게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몰스킨 노트는 야외에서 하는 메모 노트로 최적의 사이즈와 무게입니다.
2019년 구입한 몰스킨 노트입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스티커가 있어서 아무 의미 없이 그냥 붙였어요 ㅋㅋ 저는 지금 호주에 살고 있는데, 이곳은 문구류 불모지입니다. 덕분에 문구류 충동구매를 하지 않고... 아니, 못하고 있어요. 디자인을 배워서, 다이어리 꾸미기 소스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게 저의 작은 꿈 이기도 해요.
일반 종이책 사이즈와 비교한 사이즈. 온라인으로 구입하실 때는 클래식 노트 (P) 사이즈를 구입하시면 돼요! 색깔은 역시 질리지 않고 때도 타지 않는 블랙으로 >_<
사이즈와 상관없이 앞표지는 같습니다. 왼쪽엔 몰스킨 로고가 오른쪽에는 잃어버리면 보상금을 주겠다.... 는 페이지 ㅋㅋㅋ 저는 명언을 필사해보았습니다. 지금과 글씨체가 많이 달라요. 저때는 아무 생각 없이 흘려 쓰곤 했네요.
작년에는 잡지를 오려서 이래저래 꾸며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귀찮아서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꾸미는 데는 소질이 없지만 가위질이나 풀칠을 워낙 좋아해서,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이라는 작품의 한 구절을 필사했네요.
그냥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 적습니다. '아무 말'이 나중에 봤을 때 훨씬 재밌더라고요. 참고로 자주색은 마스킹 테이프이지만 앞쪽 꽃무늬는 마스킹 테이프가 아닙니다. 종이 잘라서 붙여보았어요. 감쪽... 같죠? 일상생활에서 저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마스킹 테이프도 하나를 사면 다 쓰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서랍 속에 안 쓰는 물건이 쌓여가는 걸 자제하려고 해요.
작년에는 도서 팟캐스트를 유난히 많이 들었습니다. <책읽아웃> <책 이게 뭐라고> 를 주로 들었고 신형철 평론가와 김영하 작가 진행하는 문학 팟캐스트도 좋아했어요. 팟캐스트를 듣다가 좋은 말이 나오면, 그 말을 따라 적기도 했습니다. 적지 않았다면 그냥 흘려보냈을 텐데, 이렇게 다시 읽으니 좋네요.
새로 알게 되어서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은 책, 새로 알게 된 단어도 적어놓고요. 물론 아직도 적어둔 책은 읽지 않았고, 새로 알게 된 단어도 활용해본 적은 없지만요.... ㅎ
저는 헤비 전자책 유저이고, 리디북스를 애용하고 있어요! 가끔 올라오는 칼럼이나 인터뷰도 좋은 게 많더라고요. 특히 저는 인터뷰 읽는 거 좋아해서, 기사 읽다가 좋은 문구 나오면 또 적어놓아요!
오른쪽 메모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제가 사는 곳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곳에서 캠핑 여행을 하던 때였어요. 캠핑장 근처 카페에서 갑자기 든 생각을 적었고, 카페 풍경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메모 한 줄에 그때와 관련된 경험까지 떠오르는 게 신기합니다.
여행 중, 숙소까지 되돌아 가야 하는데 에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 떨어져 가는 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구글 맵을 검색해 가는 길을 미리 적어놓았어요. 호주는 길 표지판이 워낙 잘 되어있고, 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도로 이름만 잘 외워도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요즘 도로명 주소로 바뀌어서 한결 간편해졌쥬 ㅋㅋ
책을 쓰고 있던 때였네요. 글 쓰는 게 너무 즐거웠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기록을 할 때는 종종 어디서 기록했는지 장소를 적기도 해요. Vincent library에서 적었네요...ㅎ
저의 장점과 단점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김창완 님의 인터뷰!
제 책을 라디오 <아침창>에서 읽어주셔서 넘 감격이었습니다!! ㅎㅎ
노래 가사를 적기도 해요. 오른쪽에 적은 가사는 선우정아의 '쌤쌤'이라는 곡입니다. 너무 좋아하는 곡이에요 ㅠ
6월의 어느 날 메모. 이 메모를 바탕으로 책의 한 꼭지를 썼어요.
책의 목차를 적고, 한 꼭지씩 퇴고했던 날들.
저에게 메모는, 뇌 새김.. 마음 새김. 쓰고 나서 잊어버려도, 메모한 내용은 저도 모르는 사이 내면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혼자 일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 저를 가르쳐 줄 스승이나 선배가 없어서, 책과 인터뷰 기사를 보고 배워요. 커리어 면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고 싶다, 염원하면서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저를 가르치는 매개들이 있더라고요!
훌쩍 건너뛰어, 작년 10월 한국 여행기를 썼네요. 읽고 있으니, 또 가고 싶은 한국. 싱가포르 공항에서 '데스페라도'가 흘러나왔나 봐요. 파란 글씨로 적어놓았네요. 기내에서 너무 심심해 진짜 오랜만에 런닝맨을 봤는데, 혼자 눈물 흘리면서 웃었더랬어요. 인천 공항에 점점 가까워질 때의 그 설렘, 조만간 한국 갑니다!!ㅎㅎ
저는 시 필사도 참 좋아해요. 언어 다루는 기술로는 정말 시인들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11월에는 부모님이 호주에 오셔서 함께 여행했는데요. 이렇게 영수증을 붙여서 부모님과 어디에 갔는지 무얼 했는지를 써 보기도 했습니다.
아무 말 일기
독일 디자이너 디터람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메모를 했네요. 그림 잘 그리고 싶은데, 그림.. 똥 손...입니다.
중간중간 그날 해야 할 To Do List를 만들기도 해요. 저는 워낙 제 마음대로 노트와 다이어리를 쓰기 때문에 형식이 있는 것보다는 플레인 노트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가로로도 썼다가 세로로 쓰기도 해요. 이사할 때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저렇게 하나씩 체크를 하며 준비했었네요. 아무리 힘들고 버거운 일도 기록과 함께 하면 한결 쉬워지는 마법! 다음번에는 다른 노트로, 여행 기록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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