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다이어리 #11
분명
조용하고 한적한 카페라고 하여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니
한자리가 비어있어 그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켰습니다.
5분뒤
줄줄이 들어오는 손님들…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는 것일까. 이 외진곳까지.
함께 온 친구가 옆 테이블 사람에게 의아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뭐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오나요?”
옆테이블 여자 왈 창문쪽 자리를 가리키며
“저 자리가 sns에서 유명해요”
아.!
사람들이 저 자리의 사진을 보고 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현금결제만 가능한 곳이고 교통도 불편한 외진 곳이지만
저 창가자리가 그 모든 것을 덮어주는 격이었습니다.
그 창가자리를 보기 위해, 사진은 찍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카페로 들어왔고 자리가 없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페에 앉아 작업을 조금 하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손님들 눈치에
이내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주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주변에 다른 가게들이 그리고 조금더 나가면 많은 카페들이 있었지만
그 카페만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커피맛이 음식맛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진 않을텐데
사람이 몰리는 곳은 몰리고 아닌곳은 이리도 한적하다니..
어떻게 sns에 홍보가 되었는지
어떻게 마케팅이 되었는지
먹기위해 오기보단 그 곳에 앉아 사진을 찍기위해 오는 듯했습니다.
사진찍기 좋은 곳이 장사도 잘되는 요즘,
마케팅이 소문인 요즘,
마케팅 잘 못하고 사진찍는 위주가 아닌 카페들은 살아남기 힘들겠어요..
뭔가 씁쓸한 느낌입니다. 마케팅을 잘 못하더라고 마인드가 훌륭한 카페들도 많을텐데요..
무리씨는 그런 가게가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 찾아다녀볼까 합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진정성 있는 곳, 무수한 가게들 사이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그런 가게들을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