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다이어리 #38
오랜 친구 J.
무리씨의 대학 동창입니다.
20대 중반 즈음 외모에 늘 고민이 많았던 J가 튀어나온 입을 살짝 집어넣기 위해 교정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무리씨와 친구들은 교정을 하기 위해 멀쩡한 이를 빼는 것에 반대를 했지만 J는 3여년을 걸쳐 교정을 했고 교정 덕에 입이 들어가고 턱이 조금 갸름해졌습니다.
이후 J가 라식수술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무리씨는 ‘넌 안경이 잘 어울리니 라식수술 안하는게 낫지않아?’하고 반대를 했었지만 J는 고민 끝에 라식을 했고, 네모난 턱을 위해 보톡스를 맞을 때도 여전히 반대했지만 열심히 보톡스를 맞았습니다.
내면의 알참이 더 중요하지 외형은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 왔었고 사실 J를 20년 가까이 계속 만나고 봐와서 그런지 외모에 투자한 만큼의 전반적인 효과가 크게 없었다고 무리씨는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삿짐을 정리하다 J와 찍은 20대 초반의 사진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 무리씨.
‘헐.. 많이 예뻐졌구나~... 긴 시간 자신을 조금씩 다듬었구나… 왜 이제 그 변화가 보이지?’
‘내가 왜 매번 반대했을까?. 큰 변화는 아니어도 많이 고민하고 조금씩 자신을 다듬은 거였구나..’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은 그 친구는 자신을 위해 조금씩 노력해왔던 것이었습니다.
무리씨는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사람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건 친구 J뿐만 아니라 무리씨를 포함한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외모가 모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외모가 모든 것이 아닌 것도 아니지요.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볼 때 어쩔 수 없이 첫 이미지를 외모로 판단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 사람을 규정짓고 떠올리는 여러 가지 이미지 중에 외모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정형화된 외모의 규정은 없지만 자신의 콤플렉스를 보완하기 위한 정도의 외모 다듬기는 때론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얼굴이든, 패션스타일이든, 헤어스타일이든, 다이어트든…
‘외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이기 식, 체면을 중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무리씨 또한 외모는 중요치 않다고 말하면서도 예쁘고 잘생긴 부분에 호감을 보입니다.
“나도 어느 곳에 가느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가 어떻게 보일지를 신경쓰잖아?... 그런 자리엔 이런 느낌이면 될려나? 이 옷이 어울릴려나?’하고 고민하는 부분들이 있잖아?..”
무리씨는 외모가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나 또한 너무나도 외형적인 부분을 많이 의식하고 있구나…’
오래전 찍은 사진을 보면서
‘외모 콤플렉스가 많은 J가 매 순간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내게 질문을 했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후 그녀는 J를 만나서 이야기했습니다.
“이젠 앞으로 네가 외모에 투자 하는 것에 일단 전적으로 찬성할게!ㅎㅎ 물론 과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넌 있는 그대로 이쁜 모습들도 많으니깐 정말 필요한 부분만 위험하지 않게~^^”
(모두에겐 어쩔수 없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으니깐.. 적당히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들도 있으니깐...)
이미지 사회에서
이미지 만들며 살기 힘들구만요!
인스타그램 miryun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