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다이어리 #48
무리 씨는 미용실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긴 머리를 몇 년째 고수했지요.
긴 머리는 혼자 대충 잘라도 이상한 티 안나고
머리칼이 뒤집어지면 훌렁 묶어버리는 되니
미용실을 가지 않아도 짧은 머리보다 긴 머리가
관리하기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긴 머리가 어울린다고도 생각했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단발로 잘라보라고 해도
계속 머리를 길렀습죠.
그런던 어느날
갑자기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싶어졌습니다.
가까운 곳을 검색하여 그렇게 몇 년 만에 미용실엘 갔습니다..
‘뭔가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어색하군....’
속으로 중얼거리며 미용실로 들어선 무리 씨.
“단발로 확 잘라주세요~”
오랜만에 미용실 의자에 앉는 무리 씨의 주문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자르는 거 아니에요?
다시 기르기 힘드실 텐데.”
미용사가 걱정스레 물어봅니다.
“괜찮아요~!”
왜 이렇게 쿨하게 대답했는지 그녀도 모릅니다.
긴 머리카락이 싹둑싹둑 시원하게 잘려 나갑니다.
단발로 자르고 나니 뭔가,
미뤄뒀던 숙제를 한 느낌이 드는 무리 씨.
무리 씨는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보니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느낌이 새롭게 전환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래, 과감한 선택은
때론, 아무 고민 없이 하게 되는 거 같아.
회사를 그만 둘 때도 그랬던 거처럼 말이야. 오랜동안 망설였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큰 고민 없이 쉽게 선택 할 때가 있잖아.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그래야 할 거 같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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