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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리씨 Mar 16. 2018

내 그럴 줄 알았지 /실수

노처녀 다이어리 #51

편집 마감에 녹초가 되어버린 무리씨.

지친 무리씨. 다크서클이 장난이 아니군요
갑자기 프로그램이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는거죠? 왜 프로그램을 지우죠?
프로그램을 닫았다가 연다는 것을 아예 지워버렸네요 ㅠㅠ
너무 클리어하게 없어지네요. 깔끔한 기계같으니..

말도 안되는 실수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쉽게 일어납니다.


언젠가는 해야지 하고 미루던 백업을 한번도 하지 않은 무리씨.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로 그림 파일을 모두 날려 버릴 줄 몰랐습니다. 몰랐었었죠. 몰랐을 것이에요...

컴퓨터는 인간과는 달리 너무 클리어하고 쿨해서

‘삭제’와 동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 줄 아는 무서운 놈이었습니다.

“뒷끝도 없구나 너는..

이렇게 지난 1년의 시간이 무너지다니..”

기계에 너무 의존한 탓인지 아님 방심한 탓인지 지난 1년의 작업들이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

휘리릭 휘릭~

백업도 안 해놓고 어떻게 다른 곳에 저장 한번 안하다니...

“아.. 한심하다..”라고 되뇐들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근데 너무 허무하게 없어지니 자책도 되지만...뭔가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작업을 하면서도 ‘백업 안하면 안되는데.. 백업 해야하는데..’라고 생각만 했지, 정작 실제로 해 놓지 않았습죠.

“어쩌면 어이 없는 실수로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 내 무의식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나에게 어이없는 실수의 사례는 너무나 많으니깐.”

“이 정도로 모두 삭제되고 복구가 되지 않아야만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대처를 하게 되겠지..”

언젠가는 생길 일이 생겼을 뿐인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삭제를 누른 그 날을 매달 그녀의 백업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젠 백업을 꼭 해놓겠지!! 이러고도 백업을 안 한다면 또 호되게 당할터이다!!!”

이렇게 또 하나 실수하고 또 한번 받아들입니다.





인스타그램 miryu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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