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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리씨 Jul 06. 2019

나만의 속도 /마흔

feat노처녀다이어리#64

흠...



하.....




잉?...



끙....




마흔은 조금 특별한 나이입니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것을 살짝 멈추게 되는 여유가 생기는 나이라고나 할까요?


마흔이 되니 벌써 이 나이가 되었나 싶고 40년 살면서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무리씨만의 생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아직도 결혼 안 했니?
-이제 마흔인데 어떡하니?
-모아놓은 돈은 많이 있니?
-아이를 낳으려면 이제 정말 힘들 수도 있을텐데 어쩔려고 그러니?
-혼자 살고 아이가 없으면 그래도 돈은 많이 모았겠다.
-부동산은 있니?
여기에  걱정도 가끔 해줍니다.
-나중에 너 혼자 외로워서 어떡하니? (결혼은 포기했으려니 짐작하고.)

결혼 때문에 열심히 산 것도 아니고 아이를 포기하면서 일부러 열심히 산 것도 아니고 야망이 있어 열심히 산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살아가야 하다보니 내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흔이 되었습니다.
그게 문제였을까요? 마흔이 되어도 부족하고 때를 놓친 일들이 많은 것 같은 이야기들이 아직 무리씨의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평범하게 사는 걸까요?
불혹의 나이지만 아직 사회적 비성년이 된거 같은 기분이 드는 무리씨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사회적 기준선, 그 선에 좀처럼 발이 닿지 못하고 그냥 부유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발 닿지 않는 삶도 무리씨가 아끼고 사랑하는 바로 그 삶입니다.
유유히 떠다니다 보면 언젠간 닿을 수도 있고 아무리 닿으려 애를 써도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떠있는 내 삶을 좀 더 헤엄쳐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삶의 정답은 없고 자신만의 부력은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나대로의 선을 만들어 간다면 즐겁게 나이 들수 있을 거 같아요.
나만의 방향과 나만의 속도로 말이죠.




인스타그램 miryu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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