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두 개의 세계를 봅니다.
위로는 경영진의 압박과 성과 요구.
아래로는 팀원들의 기대와 불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순간,
팀장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2024년 11월.
팀장실 문을 닫고, 나는 모니터 앞에 앉았다.
화면에는 팀원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비어있는 등급 란.
S, A, B, C.
올해도 모두 우수했다.
진심으로, 정말로 우수했다.
하지만 C는 주어야 한다.
매년 그래왔고, 올해도 예외는 없다.
'누구한테 줘야 하지?'
나는 의자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봤다.
10년 차 팀장.
여전히 이 순간이 가장 어렵다.
"팀장님, ChatGPT가 다 코딩해주는데,
우리가 뭘 배워야 하죠?"
28세 신입 개발자의 질문이었다.
옆에서 51세 시니어가 중얼거렸다.
"AI가 뭘 안다고... 기본기가 중요한 거야."
세대가 다르다.
경험이 다르다.
기대가 다르다.
그 사이에서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이준석 책임은 우수했다.
7년 차 베테랑.
프로젝트 리더로서 완벽했다.
하지만 그는 떠났다.
"팀장님, 저 다른 팀으로 가고 싶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도
자리가 안 맞으면 떠난다.
나는 그를 붙잡아야 했을까?
아니면 보내줘야 했을까?
정답은 없었다.
그저 결정만 있을 뿐이었다.
상무님이 말씀하셨다.
"류 팀장, 이번 프로젝트 무조건 성공시켜야 합니다."
팀원들은 불만이었다.
"팀장님, 이건 일정이 너무 빡빡해요."
누구 말이 맞을까?
둘 다 맞다.
그럼 나는?
나는 어디에 서야 할까?
2008년 금융위기.
나는 창업한 교육 사업을 접어야 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두 친구에게 "그만두자"라고 말하는 순간이었다.
그날 나는 배웠다.
리더의 역할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도 결정하는 것이라고.
대기업 팀장이 된 지 10년.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 무게를 지는 법은
조금 배웠다.
이 글은 10년 차 팀장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완벽한 리더십 노하우도 아닙니다.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후회하고,
그래도 계속 나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미생' 장그래가 신입사원의 삶을 보여줬다면,
나는 팀장의 삶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그래도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것.
매주 금요일,
팀장의 진짜 고민을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