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
나는 팀장이
조직에서 가장 많은 답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회의에서 방향을 정해주고,
갈등을 정리하고,
어려운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사람.
그래서
팀장이 된다는 건
능력이 증명된 결과라고 믿었다.
시간이 지나자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팀장은
답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답이 없다는 걸
가장 먼저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었던 순간도 있었고,
살리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다.
어떤 선택은
박수를 받았고,
어떤 선택은
설명을 요구받았다.
그 모든 순간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
팀장이 된다는 건
누군가 위에 선다는 뜻이 아니라,
누군가 사이에 선다는 뜻이라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
의견과 의견 사이,
기대와 현실 사이.
그 사이에서
결정을 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자리.
그래서 팀장은
항상 조금 늦게 이해받는다.
그 순간에는
왜 그렇게 했는지 설명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야
그 선택이 해석된다.
팀장이 된다는 건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주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도
계속 선택하는 일에 가깝다.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더 많이 안다.
답을 아는 게 아니라,
모른다는 걸 안다.
그리고 그 모름 속에서도
결정을 미루지 않는 법을
조금은 배웠다.
팀장이 된다는 건
특별해지는 일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감당하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오늘도
완벽한 답은 없지만,
그래도 결정을 내린다.
그게
내가 팀장으로 남아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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