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다음 팀장에게

by 미생팀장

혹시 지금 막 팀장이 되었거나,
곧 팀장이 될 사람에게
이 말을 남기고 싶다.


처음엔
잘하고 싶을 것이다.

좋은 팀장이 되고 싶고,
실수하지 않는 리더가 되고 싶고,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팀장이 되면
곧 알게 된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택은
거의 없다는 걸.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결정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판단이 된다.


그게 정상이다.


혹시 누군가를 살리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있다면,
그 마음도 이해한다.


팀장이 되면
사람을 지키는 게
내 역할이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같은 방식으로 지킬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팀장이 되는 과정의 일부다.


회의가 끝난 뒤
혼자 남는 날도 있을 것이다.


왜 내가 이 자리에 있는지
묻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 질문이 생겼다는 건
이미 당신이
가볍게 이 자리를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팀장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완벽한 답을 찾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불완전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사람이다.


언젠가
당신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을지 모른다.


“그때 그 결정 덕분에
정리가 됐습니다.”


그 한 문장이
당신을
조금 더 버티게 할 것이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감당하려고 애쓰기를 바란다.


그게
내가 이 자리를 지나오며
배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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