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사 May 16. 2024

로스쿨이나 가지 그랬어?

흥신소와 탐정 사무소, 그 미묘한 차이

"그 머리로 로스쿨이나 가지 그랬어?"


가족에게 탐정이 되었다고 커밍아웃을 한 뒤 남편이 들은 이야기다. 누가 들으면 로스쿨 가는 게 쉬운 줄 알겠다. 애초에 고려했던 사항도 아닌지라 크게 감정적인 타격은 없었지만, 나는 좀 놀랐다.  

어쩜 나와 이렇게나 다른 반응일까? 사실 내가 탐정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 유명한 셜록 홈즈이다. 경찰이 해결하지 못하는 온갖 비리와 비밀을 파헤치면서, 명석한 두뇌를 뽐내는 직업이라니. 너무 신나지 않는가.


나는 혹시 누가 그냥 시켜 줄 테니 두 직업 중에 선택하라 한다면 무조건 탐정이다. 참고로 나는 TCI 기질검사에 따르면 자극 추구가 100점에 위험 회피가 0에 가까운 사람이니, 개인의 취향 존중 부탁드린다.


그렇다고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걱정과 안타까움 섞인 가족의 탄식 뒤엔 분명 탐정에 대한 편견이 있다. 어둡고 위험한 심부름센터, 흥신소. 위험하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꺼림칙한 일을 해주는 곳. 건달 영화에 나올 법한 그런 모습을 떠올리진 않았을까.  



셜록 홈즈의 미칠 듯이 매력적인 삶도 영화에 나오는 위험천만한 흥신소의 모습도, 결국 현실의 모습을 슬쩍 닮은 픽션일 뿐이다. 이 양극의 괴리감 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진짜 탐정의 민낯을, 나는 지금부터 남편의 말을 빌어서 전해보고자 한다.

나: 남편, 렛츠 고!!
남편: 흠흠.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한민국의 탐정업은 2020년부터 합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최초로 생긴 탐정 학과가 바로 제가 졸업한 그곳인데요, 먼저 흥신소와 탐정의 사전적인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흥신소: 고객의 요청에 따라 대가를 받고 기업이나 개인의 신용, 재산 상태, 개인적인 비행 따위를 몰래 조사하여 알려 주는 일을 하는 사설 기관. 

탐정: 의뢰자의 요청에 따라 사건, 사고 등을 조사하고 관련된 증거를 수집하는 민간 조사원...


나: 잉? 뭐야, 결국 둘이 같은 말 아니야?


남편: 응. 맞아. 결국 흥신소라는 것이 탐정 사무소를 낮잡아서 부르는 것이니, 하는 일만 본다면 이 둘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아.  흥신소가 커피라면 탐정 사무소는 TOP?


나: 아, 둘 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의뢰비를 받고 비슷한 일을 하지만, 주력하는 업무와 이를 처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거구나? 


남편: 딩동댕! 


흥신소는 브로커를 통해 개인 정보를 입수해 사람을 찾거나, 신상을 털고, 사내비리를 조사하거나, GPS를 사용하여 불륜을 조사합니다. 

반면 탐정 사무소 탐정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다양한 형사사건, 민사사건 및 사고에 대하여 공권력이 손을 뻗지 못하는 부분까지,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요. 

 

나: 그러면 만약에 탐정이 GPS를 사용하거나 개인 정보를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적으로 돈 주고 사면 탐정이라 할 수 있어?


남편 : 불법적인 일을 하는 순간 흥신소야. 그런 범법행위를 하는 순간 탐정이라 볼 수 없어. 근데 질문이 너무 많은데? 글이 너무 지루해지는 거 아니야? 


나: 허허허. 그럼 탐정님께서 맡으신 첫 사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남편 :흠... 그것은 25년 전 실종된 누나를 찾는 사건이었죠. 25년이 지난 지금 왜 이제야 누나를 찾냐고요? 왜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댓글이 달리면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나: 응? 여기서 끊는다고? 


남편: 연재는 원래 끊는 포인트가 젤 중요하죠. 제 이쁜 와이프가 그랬어요. 


흠흠. 제가 그만 쓰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여러분의 추측이 궁금하여 이만 줄입니다!!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신다면 꼭 아래 댓글 남겨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엄마와 아이도 궁합이 있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