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지영’을 생각하며
이 삶이라는 게임에서
약속을 지킨 유일한 사람
의리도 약속도 양심도 다 저버린 살벌한 게임에서 오롯이 자신을 내어준 한 사람 ‘지영’을 생각한다.
엄마를 죽인 아버지를 죽인 ‘지영’이는 구슬치기 게임에서 ‘새벽’에게 목숨을 양보한다. “ 반드시 이기게 해 줄게”라고 말한 약속을 지킨다. 캄캄한 밤이 온몸을 던져 새벽을 세상에 보내듯이 지영은 새벽에게 기꺼이 자신을 바친다. 기다려주는 이도 돌아갈 곳도 없는 가장 약하고 외로운 존재.지영. 그녀의 희생으로 새벽은 살아서 기훈과 약속을 하고 기훈은 상우 엄마에게 새벽이의 동생을 맡긴다.
아버지의 성을 버린 그냥 <지영>인 지영이만이 오징어 게임에서 유일하게 이타심을 보여주었다.
“자네는 아직도 사람을 믿나?”
인간에 대한 믿음은 나이들 수록 사라진다. 인간이 점점 무서워진다. 자신의 목숨과 밥그릇이 달린 일이라면 누구도 어떤 짓을 할지 알 수 없다. 나 자신도 믿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요즘 오징어 게임에서의 지영이를 생각하며 내게 묻곤 한다.
'너는 어떻게 살 것인가.'
결국엔 모두 다 죽어나가는 이 삶이라는 게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