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영어공부 이야기 25
영어 근육의 부위는 입, 뇌이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순발력이 된다.
뭔가 머리에서는 영어가 붕붕 떠오르긴 하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 경우,
밤에 침대에서 이렇게 말할 껄하며 아쉬움이 생기는 경우,
이 모든 원인은 뇌근육과 입근육의 발달 때문이다.
먼저 입근육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우리말을 먼저 생각해 보자.
태어났을 때 우리는 말할 줄 몰라 울음으로 의사표현을 했다.
그러다가 엄.. 엄.. 하다가 엄마! 아.. 아.. 하다가 아빠! 를 할 줄 알게 되었고,
아니야, 응, 물 같은 단순한 단어부터 시작해서 점차 발음을 정교하게 만들어 갔고, 의미와 단어를 배우고 단순한 문장에서 복잡한 문장을 써먹어보는 연습을 일상 속에서 했다.
결국 ‘엄마! 내가 이거 건드리지 말랬지!!!’라고 소리까지 치는 의사소통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이 과정은 말을 배우는 과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아니 한평생 한국어 연습을 하다 보니 입 주변의 근육이 한국어를 발음하기에 최적화가 되어있다. 또한,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한국어를 연습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영어도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우리말을 배웠던 과정처럼 입으로 내뱉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영어 연습을 통해 입 주변의 근육을 영어를 발음하기 좋게 단련하는 게 맞다고 본다.
뇌근육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뇌근육은 문장을 말할 때 이전에 말했던 수일치, 인칭, 시제 이런 것을 한꺼번에 빠르게 생각해 내는 능력이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바로 상상하며 입근육을 쓰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글자 그대로 머릿속에 떠올라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아마 다들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영어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미지를 두고 입으로 말을 해야 한다.
이것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소리 내어 책 읽기다.
아, 너무 식상한 솔루션이다.
하지만 이것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쉬운 책부터 보자.
나는 처음 만났던 책이 쥬니비 존스 시리즈다. 영어공부를 해보거나 자녀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는 책일 것이다. 나는 이 쥬니비 존스 시리즈를 입으로 읽으면서 그 내용을 상상하고, 그 속에 모르는 단어를 찾았다. 그리고 스터디를 만들어서 주 1회 모르는 단어 혹은 표현에 대해서 공유하고 퀴즈를 내는 형식으로 공부를 했다.
이것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과거형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가산 명사 앞에 a 혹은 an을 붙이게 되며, a e i o u 앞의 the를 ‘디’라고 읽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가장 좋은 결과는 내가 말한 문장이 잘못된 것을 그 말하는 즉시 알고 스스로 고쳐나가는 순간이 되면, 영어공부 1단계 올라갔다고 보면 된다.
스스로 문장을 고칠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다. 내가 생각한 대로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입근육을 키우기 위해 책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뇌근육도 성장하여 점점 순발력이 생기게 된다.
gonna 이런 거 말하고 싶어서 괜히 쓰는 게 아니라 진짜 급하게 말하느니라 gonna를 쓰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