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영어공부 이야기 40
처음 접한 원서는 ‘주니비 존스’ 시리즈였다.
주니비 존스 시리즈는 유치원에 입학하는 6살짜리 꼬마아이의 일기 형태의 챕터북이다.
처음 이 책으로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사실 내가 정한 게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던 그 북클럽에서 첫 책으로 이 책을 꼽았다.
전형적인 중위 계층의 가정에서 자라는 주니비는 차분한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사회와 관계를 배워간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주니비는 이 세상을 처음 배우는 아주 어린아이라는 점.
이것은 영어권에서 자라지 않은 우리에게 다양한 지식을 준다.
예를 들면, 의성어, 의태어 같은 것도 배운다. 주니비가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간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서 머리를 싹둑싹둑 자른다. 이것을 뭐라고 표현할까?
SNIP SNIP!
물을 꿀꺽꿀꺽 마신다.
GULP GULP!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생각보다 되게 단순한 것이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서 상상하는 게 더 쉬워지고,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적은 분량으로(소화할 수 있는 분량)으로 이런 걸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점점 긴 것을 읽고 느낄 수 있게 된다.
또 좋은 점은 이게 오디오 북이 있다. 보통 주니비는 짜증, 불만 혹은 화난 상태인데, ㅋㅋ
오디오 북을 듣고 감정을 실어서 입으로 따라 읽다 보면 저절로 입에 붙게 되고, 자연스럽게 가장 기초적인 영어문법인 a, an, the, 동사 s 혹은 es형을 익힐 수 있다.
나는 이 시리즈를 꽤 많이 읽었다. 어디까지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까지 들어간 이야기까지 읽었던 것 같다. 매주, 입으로 읽기를 했다. 꼭 입으로 읽어야 한다.
소문에는 주니비 존스가 문법적으로 완벽한 책이 아니라서 공부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6살짜리 아이가 쓴 일기니까 당연히 문법적인 문제가 있어야 한다고 작가가 생각했기 때문에 실제로 틀린 문법이 나오긴 한다.
근데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이것도 읽으면서 뭐가 틀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그런 문장을 찾는 순간이 왔을 때 내가 맞췄다는 사실에 짜릿하고, 더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게 매일 24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이 책 외에도 읽을 책이 산더미이기 때문에 전혀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내가 공부한 과정을 정리해서 쓰면,
오디오 북은 한 번은 쭉 들어봤음
챕터북 전체 페이지 수를 확인하고, 읽을 분량을 체크
매일 그 읽을 분량을 입으로 먼저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및 표현을 체크
모르는 단어 및 표현을 찾기
다시 한번 책을 입으로 읽기 감정을 담아서!
처음에 이걸 읽을 때는 정말 하루 종일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빨라지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시리즈를 읽다가 주니비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우리 북클럽 사람들도 다른 책으로 옮겨갔다.
그 책은 매직트리하우스 시리즈 ㅎㅎ
이건 1권부터는 안 읽고 중간쯤에서 읽었던 것 같다.
애니와 잭이 매직트리하우스에서 시공간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의 챕터 북인데, 이것도 재밌었다.
특히 이건 사실을 반영한 픽션이라서 다양한 배경지식도 얻을 수 있다.
공부 방법은 주니비 존스 시리즈 공부했을 때와 똑같이 했다.
이 책도 어느 정도 읽고 그다음에는
Meg Cabot의 책을 읽었다. 처음 읽었던 책은 프린세스 다이어리..
이건 나중에 또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