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합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영미권은 모든 아기의 하루 일과(루틴)가 정해져 있습니다. 의사나 각종 육아서가 모두 이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하죠.예를 들어, 걷기 시작하는 토들러의 모범 일과는
기상(7시 전후)-식사-아침-야외활동-간식- 실내활동- 점심- 낮잠(12시 전후)
놀기- 간식- 산책- 저녁-목욕-독서-잠 (7시 전후)
이렇게 됩니다. 수유나 낮잠의 빈도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새벽 6시 반 전후부터 저녁 6시 반 전후까지 하는 어린이집이나 도서관 등의 각종 어린이 프로그램도 저 루틴에 맞춰 운영됩니다.
저 루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저녁-목욕-독서-잠"입니다.바로 수면 의식 때문인데요. 수면 의식이란, 아기를 재우기 전에 일정한 루틴을 매일 반복하는 것인데, 아기가 자연스럽게 이제 잘 시간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아기의 수면 교육에 대한 강조를 오래도록 해 왔습니다. 그게 울려 재우는 퍼버법이든 같이 자는 시어법이든 둘을 절충한 베이비 위스퍼법이든지 간에 자기 전에 수면 의식을 하는 것은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수면 의식에는 항상 책이 들어있기 때문에 영미권 대부분의 아기는 자기 전에 부모가 책을 읽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양의 그림책 시장은 이러한 부모의 필요에 참 충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책들이 있습니다.
1. 이걸 왜 책으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단순한 내용의 책 - 10페이지 이하, 그림에 한 페이지에 단어가 5-7개. 백일 이하 아이를 위한 책들로 보임.
2. 보드 북 (아기가 찢거나 구길 수 없는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책) – 같은 내용이라도 보드북 버전과 일반 책 버전이 나옵니다.이건 한국 출판사도 해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아기가 잡기 시작하면 그냥 책은 많이 찢어지거든요.
3. 결말이 무조건 주인공이 자는 것으로 나는 책. – 책을 덮으며 ‘자, 00이도 이제 잘 시간이야.' 라고 말하기 좋은 책이지요.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책들이 있지요. 어쨌든 이렇게 매일 밤 읽다 보니 저와 우리 아들 칠복이(가명, 18개월) 와 함께 읽은 책이 참 많은데요. 한국에서 영어 동화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칠복이의 독서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한국 동화책도 많이 읽어 주고 싶은데, 배송 문제로 참 아쉬운 점이 많네요. 제가 소개하는 책들은 대부분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 것들입니다. 여기도 책값이 참 비싸서요… 도서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