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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cellaneous May 08. 2022

딱 한 병만 마실게요

Growler로 판매하는 미국의 수제 맥주

미국에는 수제 맥주를 파는 Brewery가 동네마다 꼭 한두 군데씩 있다. 보통 이런 Local brewery 들은 그 자리에서 마시고 갈 수 있는 홀이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캔이나 병으로 포장해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차 없이는 어딜 다니기가 참 힘들어서, 원래대로면 일행 중에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드를 해주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우버를 타고 술집에 모였다가 다시 우버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물론 미국인들은 내가 비록 술을 마셨어도 책임지고 운전할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들이 있어서, 만취하지 않고서는 그냥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술집에서 술을 먹으려면 걸어서 그나마 갈떄라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가는 편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번거로운게 많기도 해서 술집에서는 술을 잘 안 마신다. 그렇다고 해서 맛있는 수제 맥주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다행히도 미국은 맥주에 대한 Take out 옵션이 한국보다 다양하고 저렴하다 보니, 다양한 맥주들을 가져와서 집에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내가 자주 가는 People's brewing compnay의 Growler 병이다. 전형적인 Growler의 형태이다. 

보통은 Growler라는 이 갈색병을 들고 가면 맥주를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판매를 한다. 이 병은 보통 단가가 6달러 정도 되는 병이고, 한번 쓰고 나서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기에 일회용 캔보다는 친환경적인 면도 있다. Growler의 용량은 64oz, 약 1.9리터 되시겠다. 맥주 1.9 리터면 혼자서 영화 한 편과 함께 목을 축이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탭하우스에서 밀봉을 해주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탄산이 많이 날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온날 전부 마시지 못한다면, 남은 맥주들은 다음날 먹었을때 풍미나 탄산 감이 상당히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퍼듀가 위치한 Lafayette 지역에는 Lafayette brewing company와 People's brewing company가 가장 큰 2개의 Brewery로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펍에서는 맥주를 받아와서 팔기만 하지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


Takeout용 맥주병은 Growler 말고도 다양한 사이즈 옵션이 있다


여기서 내가 제일 자주 가는 곳은 People's brewing company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종종 음악 공연도 하고, 요일마다 할인행사도 해주고 있다. 여기서 맛있었던 맥주는 Space cowboy IPACaptain black strap imperial stout 이 두 가지를 뽑을 수 있겠다. Grolwer refill은 병 가격을 제외하고 14~15달러 정도 한다. 이 녀석으로 그라울러 한 병을 듬뿍 채우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정말로 흥겹기 그지없다. 시판하는 맥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홉의 풍미와 효모의 향기가 진하게 한 모금 한 모금을 채운다. 정신 차리고 보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꽉 차 있던 그 큰 병은 어느새 텅텅 비기 마련이다. 시즌 한정 메뉴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때맞춰 가면 특색에 특색을 더한 맥주를 마셔볼 수도 있을 것이다.

People's brewing company의 다양한 메뉴와 개성 넘치는 Tap handle 들을 보면 날 잡고 앉아서 한잔씩 다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기 마련이다.


미국에서 수제맥주를 즐기는 것은 미국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유쾌한 방법이다

한편, Lafayette brewing company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양조장 규모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손님들이 앉아있는 홀이 People's에 비하면 상당히 넓은 편이다. 아직 여기는 한 번밖에 안 가본 곳이라 맥주도 1가지 말곤 접해본 게 없다. 내가 마셔본 Tank scrap이라는 이 괴상한 이름의 IPA는 8.3도, Growler refill은 15달러이다. 

Lafayette brewinig company 역시 다양한 맥주들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다. 홀이 넓다는 게 특징


번외로, 혼자서 Ohio주에 위치한 Cincinnati에 놀러 가서 Madtree brewery를 가봤다. 그땐 Brewery에 가게 될 줄 모르고 따로 병을 안 챙기는 바람에 병을 새로 사서 채우느라 좀 더 비용이 들긴 했지만, 워낙 맥주 맛이 훌륭해서 가성비는 뽑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Phantom forest IPAPsychopathy IPA를 마셔보았는데 둘 다 과일향의 홉에서 나는 향기로운 맛이 맥주에 부드럽게 녹아들어 있어 전형적인 IPA답지 않게 탄닌 감도 덜한 색다른 맥주였던 걸로 기억한다.

Cincinnati에 위치한 Madtree Brewing에서 좋은 녀석을 건진 후에  한 장 남겼다. 규모가 상당히 큰 곳이다.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성과 접근성,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까지, 미국에서의 수제맥주를 즐겼던 추억은 이곳을 떠나면 많이 그리워할 값진 추억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즐겨야겠다



People's brewing company: https://peoplesbrew.com/beermenu/

Lafayette brewing company: https://lafbrew.com/beer?tab=2

Madtree breweing company: https://www.madtreebrewing.com/b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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