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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shin Jul 04. 2022

되새기다

아쉬움을 버리는 중

이열치열 두 번째 나이트 끝나고 4시간 수면 유도제 짧은 숙면뒤 일어났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틀어진 돋보기 같은 안경을 들고 아파트 입구로 나섰다. 내리쬐는 해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반바지 차림으로 나오고 싶었지만 레깅스에  운동화 신고 뜨거운 햇볕을 등으로 느끼며 안경집에 도착했다.

날이 덥긴 하다. 살 빼려고 하다. 뜨거운 태양에 익을 것 같은 기분이 든 건 요 근래 처음인 듯하다.


나는 한 달에 night근무를 11일 한다. 물론 day, evening

게다가 더블 근무까지 한다. 한 달에 많이 쉬면 8번 못 쉬면 7일 쉬기도 한다. 그게 싫거나 하기 싫은 건 아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저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나다.


그런 내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쳤던 얼마 전의 시간들이 아쉽고 미련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행복하게 사는 게 이런 거구나 느껴봤고.

하루 종일 누군가를 머릿속에 생각하며

하루하루가 힘들지 않았다.

 아니 잠을 한두 시간 잤다 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에너지가 넘처나는것 같다.

내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을 시간은 분명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야 내 마음도 안정이 될지 모르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하나가 나에게도 생겼다.


사람에게 내 마음을 모두 보여주려 했던 건

20여 년 전에 첫사랑 이후 처음 느껴보는 나 자신이었다.

오늘부로 나는 더 이상 되뇌지 않을 것이다.

아쉬움도 오늘까지만...

만날 운명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는 게 운명인 건 분명히

이번에도 느꼈다.


내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았고.

서투른 어린 사춘기 소녀처럼 행동했던 내 모습에

난 이제야 많이 부끄럽긴 하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좋았고 좋아하는 걸 표현했고

그 순간만은 나 또한 행복했었다.


아쉽지만 다음번이 허락한다면

두 번 다시는 실수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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