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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삶

의존 대상에 대한 유기 불안

의존형 성격인 나.

by beautyshin

의존형 성격


요즘 부쩍 나에 대한 성격 유형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누구보다 난 내향적인 사람은 분명하다. 어릴 적 늘 준욱 들어 눈치 보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난다. 내 어릴 적 부모님들은 매일매일 부부싸움을 살던 세대였다. 부모님 세대엔 남아선호 사상이 지배적인 세상에 태어나 남자가 대접받고 살았고 집안 가문에 대를 이어야 하는 게 강했던 시기의 부모님 세대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인 삶이 몸에 배 인세 대이기도 하다. 어릴 적 늘 매를 맞아야 한다며 폭행을 일삼는 집안도 있었으며, 우리도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몽둥이로 맞고 자란 어린 시절을 경험한 적인 대부분 있을 거라 생각 든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늘 아버지의 무서움에 떨어 눈치를 봐야 했던 어린 시절, 엄마와 늘 대화하고 결정을 엄마의 말 한마디로 내 모든 의사 결정을 해왔던 나였다. 그렇게 난 의존형 성격을 지속적으로 차곡차곡 벽돌을 쌓듯이 성격에 선택 장애가 생겨났고, 내 인생에 대한 삶의 방향 또한 엄마에 의해 방향성이 달라지기도 했었다. 의존 대상에 대한 유기 불안이란 나의 증상이 지금에서 눈에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사별 후엔 알지 못했던 것들이 사별 후 10년이 된 올해 수많은 마음의 회오리가 반쯤 지나고 있는지 금 나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글을 쓴 게 된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으며 여는 부부 처럼 첫 부모가 되었을 때 내가 받지 못했던 사랑을 쏟으며 내가 받아보지 못했던 교육적 방향과 인생은 단기 마라톤이 아닌 장기 마라톤이라는 점. 인생의 큰 테두리를 먼저 살아온 부모로서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부모가 되고 싶었다.


먼저 떠난 남편 덕분에 나 또한 난 지금 내 아들에게 선택적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존형 아이가 아닌 독립적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 주려고 지금도 무던이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내 아이는 그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 침착하게 자신의 역량을 잘 알고

자신 스스로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린 나이에 엄마인 나보다 철이 먼저 들어버린 것도 같다.


나이 마흔여섯에 이제야 난 철이 들어가는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지금까지 바라본 방법을 지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내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의지하고 사는 것을 꿈꾸며 살았다면,

내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했은 때 난 아마 재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사별의 상처는 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 이어져 간다. 부모님이 안 계신다면 내 뿌리가 뽑히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더 이상 누굴 의지 하지 않고 그냥 나 자신 스스로 나를 책임져 가며, 힘들면 한 번씩 서럽게 울어버리고 다시금 시작해보고 또 힘들면 잠시 잠을 많이 자보고, 먹을 것도 많이 먹어가면서 그렇게 나 자신을 내가 스스로 위로해가며 살아가고 싶다. 인간관계가 너무 힘이 들 때가 요즘이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의존적인 나의 성격은 상대와 온전히 하나가 되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바보가 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주려고 한다. 관계가 틀어지면 그 불편한 마음을 버티기 힘들어하는 것 또한 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이상은 의존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나 혼자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오늘도 터특하는 중이다. 2023년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되면 이런 생각조차 들 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다. 내 아이가 선택 장애가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당당하고 소신 있고 진취적으로 혼자 살면서도 열심히 부지런히 삶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고 싶다.

사별을 통해 나의 삶의 방향은 수많은 과정과 수행을 통해 변해왔지만, 의존 대상의 유기 불안 따위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한 느낌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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