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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shin Sep 30. 2024

나이팅게일 선서

벌써 2학년 2학기

2024. 09. 25 제13회 나이팅게일 선서식

2024. 9.25. 수요일 오후 2시 나이팅게일 선서식이 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는 선서식 이기도 하다. 내가 그 누구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기위한 선서식은 묘한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3교대를 하며 학교를 다닌다는건 보통일이 아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시작은 했다.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나는 방문간호조무사 과정도 수료했지만, 간호사가 되기위한 여정은 정말허걱 허걱 거리며 하루가 24시간이지만 나는 모자란다. 아침에 퇴근해서 학교를 가고 하루종일 수업을 듣고 부랴부랴 옷 매무새를 정돈하고 다시금 병원에 출근해야 하는 날도 많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하고 반이 지나 어느덧 두려운 2학년 2학기가 시작이 되었다. 동기들보다 나는 시간을 쪼개서 써야하기때문에 강의 첫날 강의계획서에있는 과제를 개강 첫주에 어느정도 마무리를 해야 하고, 중간중간 노트 정리는 필수고, 마침 올해 고3학년이 된 아들의 입시까지 겹쳐 나는 그야말로 우왕좌왕 하는 사항이였다.


3교대 병동근무하면서 오늘 처음으로 마음이 아팠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서운함도 들었다. 아들의 수시면접과 논술시험이 있어서 주말에 오프를 쓰고 평일 학교 가는 날에 나이트를 신청할수 밖에 없어서 그렇게 신청한 이번 10월 근무표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잠도 못자고 왜 난? 늦게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는걸까?

왜? 환자들의 아침 주사를 준비하며 나스스로 혼자 계속 마음속의 생각의 쳇바퀴가 돌고 또 돌았다.

단체사진 2023학번 동기들과 외.내부손님

나이팅게일 선서식 하는 당일, 나는 선서하는 동안 떨렸다. 아니 닭살이 돋아날 정도로 동기들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나이가 어느덧 마흔여덟 결고 적은 나이는 아닌데 그렇다고 많이 나이든 것도 아닌 애메모한 내 상황

20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실기시험보고 1학년과 2학년 1학기의 시간들이 한편의 영화를 상영하듯이 내 기억속을 더듬으며 스쳐지나간다. 어릴적에 왜 난 공부를 대충했으며, 늦은 나이에 왜 또 한번도 아닌 세번째 대학을 진학해서 남들이 말하는 사서 고생을 하는건가? 이런 생각으로 시작되었던 2학년 2학기의 나선식은

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의 입시가 시작되고 수능이 이제 겨우 45일 남아 있는 시점에서 나는 어쩔수 없이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들 눈치 보고 살지 않았고 준욱들고 싶지 않아서 공부를 늦었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처음부터 간호공부를 시작한것도, 대충 공부 하고 싶지는 않은데 가장이기도 한 내 현실을 부정하고 만 싶었다.

하지만 이글을 쓰는 동안 나는 결심해보기로 한다. 이번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좀더 단단한 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게 걱정이다. 내년 3학년때는 더더욱 학교를 다닐수 있을런지~ 아들도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가 많은 고민이 된다. 2024년도 오늘로 부터 92일 남아있다. 


나이팅게일 선서문처럼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기위해 간호공부를 시작했다. 그러고 간호의 능력을 높이기위하여 간호학과에 입학을 했고 아들도 이런 나의 마음과 같은건지 간호학과에 진학하려 한다. 

어떤 인생의 미래가 내앞에 펼처질지 모르지만. 삶은 유연하고 죽음은 필연적인듯 하다. 


여성들은 폐경기이후에 호르몬 변화로 불면증과 우울증에 걸린다, 하지만 나는 불면증이 올수가 없다. 우울증이라기 보다는 현재 내 삶의 소소한 어려움들이 내 발앞에 다가 올때면 너무 마음과 감정이 요동을 치고 파도가 너무 센 나머지 울렁거림이 심해진다.  과연 졸업을 할수 있을까? 졸업을 하고 나서 나는 과연 어디서 일을 하고 있을지? 내가 원하는 그곳에 일할수 있을까? 막연하게 꿈을 키워본다.


3교대는 내몸을 위해서 멈춰야 하는걸까? 아들의 엄마로 잠시 살아야 하는걸까? 이미 시작한 공부 끝은 맺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지금 현재 나를 요동치게 한다. 하루 빨리 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은 

밤이다. 쪽지 시험이 있는 오늘도 난 나이트 근무중 휴식시간에 이렇게 글을 써본다.


지금은 비록 이렇게 힘들지만. 학교에 전설이 되어보고 싶다. 3교대 근무하며 간호학과 다닌 선배가 있었다고

공부도 못하지 않았다고 이런 전설의 선배가 되고 싶은건 내 욕심이고 과욕일까?

병동근무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잠 시 쉬고 싶은 마음도 들긴 하다.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려 어느정도 나를 치유해야 좀더 질좋은 간호를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나이팅게일은 그렇게 까지 희생적일수 있었는지? 참 대단하신 분인건 분명한 사실인것이다.

오늘도 고민은 해결된것은 없지만, 그래도 다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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