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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혜리 Jul 02. 2023

휴식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네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는 친구의 권유가 있었지만 글을 쓰다 보니 감정이 객관화되면서 연민이 생기는 마법을 체험하였다. 다양한 시각과 경험이 녹아있는 브런치의 글들을 읽으면서 라이킷을 누르기도 하고 너무 아픈 글에는 흔적을 남기는 것조차 미안하여 그냥 나오기도 하였는데 이 플랫폼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글을 쓰지 않는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였고 물리치료와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아픈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나빠진 시력과 어깨 통증으로 기분이 다운되긴 하였지만 연륜 있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많이 회복되었다.


그동안에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병원을 오가는 시간이 있었고 친구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살이 점점 빠지고 노쇠해지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고3수험생이 있어서 멀리는 못 가지만 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경주의 황리단길과 녹음이 우거진 대릉원 오솔길을 걷고 운전을 하고 많이 걸어야 했지만 차 엑스포가 열리는 하동을 다녀와서 큰 위안이 되었다.


글을 쉬는 동안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시간들이 나에겐 쓴 레몬을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로 만드는 긴 휴식 같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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