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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혜리 Nov 26. 2023

바쁜 세대


이번주에는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는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데 전날 얼굴 함 보자는 내 카톡에 그녀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 ㅇㅇ야 잘 지내나 우리 내일 얼굴 볼까."


 " ㅎㅎ그러자. 교육이라 마치는 시간 조금  빠를 수도. 연락할께."


다음날 미리 퇴근 시간을 알려준 친구와 만나서 저녁을 함께 먹으며 친구는 올해 큰아이가 수능을 보았다며 딸을 위하여 처음으로 도시락을 싼 일이며 입시를 치르는 시험장까지 라이더 해 준일을 세세하게 이야기하였다.


이번해는 둘째가 수험생이라 나는 아들이 어떤 과를 선택하였고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이야기를 하였는데 친구는 집을 떠나 큰딸이 대학을 가게 되면 학비와 용돈 그리고 방세까지 비용이 많이 들 거라며 걱정이 많았다.


나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니 좀 낫지 않겠느냐 하였다. 내 말을 들은 친구는 뻔한 월급에 고정 지출이 많아 생활이 빠듯하며 저축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몇 년 전 암을 앓아 치료의 후유증으로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 염려를 하였다. 


그날 우리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늦은 시각에 헤어졌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하여 할머니 소리를 들으며 손주 재롱을 보는 동창을 제외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자녀가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직장을 다니는 위를 쳐다보면 늙으신 부모님을 생각해야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녀를 대학 보내고 결혼시키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낀 세대인 우리는 어느 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며칠 전에는 멀리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퇴근길에 전화를 받은 친구와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하였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그리운 사람들에게 밥 한번 먹자는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아! 우리 모두 함께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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