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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혜리 Dec 19. 2023

세상에 없는 세 가지  공짜, 비밀 그리고 정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몇 년 지나 결혼을 한 그녀는 얼마 후에 아들 둘을 얻었다.


그녀의 남편은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바로 자기 일을 시작하였는데 순조롭던 사업이 망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취업을 하여 경력을 쌓는 등 사회 경험치가 부족하였던 그의 부주의로 집에는 빨간딱지가 여기저기 붙었는데 아직 젊은 나이였기에 재기에 성공하여 그는 다시 취업을 하였다.


그렇게 함께 아들 둘을 키우다 아이들이 자라 집을 떠나자 부부는 맞벌이를 하였는데 큰아들은 스카이 중 한 곳에서 박사과정을 마쳤고 둘째는 요리학교를 나와 지금 외국에서 요리사로 활동 중이었다.


가끔 그녀와 통화를 할 때면 약간 격앙된 목소리의 그녀는 시집의 동서 험담을 하다가 예외 없이 아들의 근황을 리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큰아들은 부모님 가까이에 살며 지역거점 국립대 교수가 되거나 지방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을 고려하였는데 그녀는 이것을 극구 만류를 하였다.


나는 아들이 원하는 일이고 게다가 가까이에 살면 자주 보고 좋지 않으냐 하였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이 그녀는 매번 안된다 하였다.


교수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데다 요즘처럼 불경기에 경쟁마저 치열하여 정작 떡 줄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데  말끝마다 안된다는 그녀는 친구 누구는 키도 조그마한 게 자식들의 미래까지 벌써 준비를 해 놓았다며 질투를 하였다.


교수가 되더라도 근무조건과 봉급, 그리고  연금이 예전과 다른 걸로 아는데 비록 학벌은 낮지만 자기 적성을 찾아 주유소를 경영하며 작은 사업체를 꾸려 어느 누구보다 성공한 친구가 나는 더 멋있다고 생각되었다.


세상에는 세 가지가 없다 하였다. 공짜, 비밀 그리고 정답이 없다 하였는데 시험 몇 점 더 높은 것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할 줄 아는 지혜를 얻는 것이 삶의 더 큰 부분이지 않을까 한다.


아직 노후 준비도 못한 채 박사과정을 마치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인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하여 그녀는  오늘도 출근준비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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