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모시면서 일정한 직업이 없어 수입이 불안정한 손녀가장이자 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이지안에게 따뜻하고 성실하며 도덕적인 데다가 겸손하기까지 한 같은 회사 상사인 박동훈은 주거지원과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이렇게 묻는다.
" 이런 거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냐?"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아 나중에야 OTT로 보게 된 드라마 " 나의 아저씨 "는 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화제작이 되었는데 남주인공인 그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으로 나이 든 모습이 기대되는 사람이기도 하였다.
나는 이 드라마 덕분에 그에게 주목하였고 이후에 나온 영화 "기생충"도 흥미롭게 감상하였다.
그런 그가 올해 마약을 하였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설마 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오늘 그가 유명을 달리하였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나이 든 사람은 있어도 참 어른은 많지 않다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인생 드라마라 할 만큼 재미있게 본 드라마에서 나는 박동훈 같은 소신 있고 강직한 어른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인데 화면 밖 모습 또한 그의 연기처럼 싱크로율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한낱 부질없는 욕심이었나 싶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성경 속 성녀이자 여제자인 막달라 마리아는 평소 일곱 악령에 시달리다 그리스도에 의하여 고침을 받고 회개하여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아래에서 지켜보고 부활한 예수를 처음으로 본 여인이 되어 그의 발에 향유를 바르는 사람이 되었다.
벌써 오래전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여배우처럼 연예인들은 유독 루머나 악플등에 민감한데
한때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될 만한 정치인이 자녀의 일로 마약퇴치 운동에 나선 것과 같이 잘못이 있으면 뉘우치고 죗값을 치르고 참회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공인으로서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싶어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