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by 박 혜리


어머니 돌아가신 지 어언 일 년 하고도 두어 달.


내 꿈을 대신하여

동생꿈에 자주 나타나신다는


생전의 처연한 모습 그대로인

어머니소식에


나는 쿵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먼저 세상을 등진 아버지는

이제 나는 멀리 떠나노라며

내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었지만


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날

홀연히 내 곁을 떠난 어머니는


오매불망 내 꿈에 단 한 번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머나먼 남쪽 양지바른 곳에 몸을 누인

어머니가 가끔 못내 그리울 때면


흐느적거리는 가슴 안고

나는 한달음에 차를 몰고 달려갔는데


깊어가는 가을 붉게 노을 진 호숫가를 걸을 때나


하얀 면사포를 쓴 갈치가 노란 은행잎처럼 익어갈 때면


문득 나는 배시시 웃음 짓는 어머니 얼굴 떠올라 크게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