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

by 박 혜리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막내와 함께 점심으로 샤브샤브를 먹으러 간 날.


내가 만든 집밥도 좋아하지만 맛있는 음식은 꼭 먹어야 되는 미식가인 막내와 함께 차를 타고 집에서 가까운 백화점으로 향하였다.


레스토랑에 도착하여 직원이 주문을 받은 후에

인덕션 위에 육수를 담은 스테인레스 그릇이 올려지자 불을 낮게 줄인 후 우리는 각자 먹을 음식을 접시에 담아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막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고 있는데 어떤 여성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새댁의 뒤를 따라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다.


그 여성분이 접시를 들고 홀 중앙으로 음식을 담으러 가자 나는 조그마한 아기가 너무 이쁜 나머지 아기 엄마에게 몇 개월이에요 하고 물어보았다.


아이 엄마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7개월 되었어요 답하였는데 방긋 웃는 아가에게 에고 예뻐라 까꿍 하며 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잠시 후 새댁이 음식을 가지러 자리를 뜨자 그 여성분과 새댁이 닮아서 모녀지간이라고 생각 한 나는 아이가 너무 이쁘다며 일찍 결혼한 내 친구도 할머니가 되었다며 이쁜 손녀가 생겨 좋으시겠다 말하였다.


내 이야기를 들으며 얼굴을 멀뚱히 보던 그 여성분은 맞은편에 앉은 막내의 얼굴을 보며 딸이랑 함께 식사하니 좋으시겠어요 하며 비꼬듯이 말하였는데 나는 딸이 아니고 아들이라며 사람들이 가끔 딸이라 착각을 한다 말하였다.


그 여성분은 다시 따지듯이 식당에 왔으면 음식만 먹고 가면 되지 않느냐 하였고 아기엄마는 그 여성분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가만히 있으라 말렸는데 조금 후 음식을 다 먹은 그들은 먼저 자리를 떴다.


그리고 잠시 후에 종업원이 다가와 그 여성분께 혹시 실수한 것 있느냐고 물어보아 나는 잘 모르겠다 하였더니 그 여성분이 계산을 하며 아이엄마와 친구사이인데 하며 기분이 많이 상한 모양이라 하였다.


안면이 있는 종업원에게 친구사이라면 내가 실수를 한 것 맞다며 단지 나는 얼굴 생김이 닮은 데다 새댁뒤에 따라오는 모습이 엄마처럼 여겨져 그런 생각을 하였다 전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럼 내가 손녀가 이뻐서 좋으시겠다 할 때 할머니 아니고 이모뻘 된다 하였다면 내가 아이고 죄송하게 됐다 하며 고개를 숙였을 텐데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그 종업원도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막내는 내가 평소에도 유모차에 탄 이쁜 아가만 보면 이쁘다는 말과 함께 얼굴이 싱글벙글한다며 그렇더라도 앞으로는 좀 참고 가만히 있어라고하였다.


그러면서 그 여성분 얼굴을 보니 시집 못 간 노처녀 히스테리 부리는 것 같다 하였다.


어쨌든 나는 요즘 사람 무섭다는 생각이 들며 나도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는 모양이라 여기며 다음에는 아기가 이뻐도 꼭 입을 다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Silence is the best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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