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전에 두어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미용실에 들른 일이 있었다.
부득이하게 삭발을 한 적이 있는 나는 단발머리가 지저분해질 즈음이면 가끔 멋내기용으로 애용하는 가발을 하나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세탁하고 손질하기 위하여 삽을 찾은 것이었다.
예약한 시간에 나를 보자 안면이 있는 원장은 반갑게 맞았다.
전에도 맡겼을 때 착오 없이 손질하였기에 그녀가 약간 커트를 한다 할 때에도 나는 알아서 해주겠지 하며 손질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손질이 끝나자 원장은 그것을 한번 써보라 권하였다.
거울 앞에서 쓰고 보니 약간 짧은 느낌이 드는데 나는 괜찮겠지 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난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 앞에 서서 좀 짧은 것 같지 않아 라며 물어보았다.
그러자 남편은 길이가 짧은 것 같은데 하여 다음날 원장에게 전화하며 비용은 지불할 테니 원래 길이로 맞출 수 있냐 물어보았다.
가능하다는 원장의 말을 믿고 다시 미용실을 찾았을 때 그녀의 표정은 어둡고 화가 난 듯하다.
전화를 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며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안되면 할 수없고 원래 길이로 맞출 수 있으면 비용은 지불하겠다 하였다.
그러자 뭐 한 사람이 더 큰소리 낸다는 말처럼 한층 더 언성을 높인 그녀는 자신은 절대 길이를 짧게 자른 적이 없다며 처음과 다르게 원래대로 해 줄 수 없다 하였다.
그렇지만 난 이 길이가 맘에 들지 않으니 원래대로 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비용은 지불하겠다 다시 말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화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고집을 피웠는데 그 행동이 어이없었지만 나는 이렇게 된 과정을 처음부터 설명을 하였다.
내가 표정하나 말투하나 변하지 않고 설명을 하자 혼자 북 치고 장구를 치던 그녀는 좀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고개를 푹 숙이고 죄송하다면서 불경기라 그런지 손님들이 자주 올 것을 그렇지 못하다며 내 잘못은 없다 하며 사과를 하였다.
그러면서 원래대로 다듬어 놓을 테니 내일 찾으러 오시라 하며 다른 사람 같았으면 정말 큰 싸움이 났을 텐데 어떻게 그 상황에서 화를 안 낼 수 있냐며 부부싸움 한번 안 할 사람 같다 한다.
그리고 내가 화는 언제 내며 화가 나면 어떻게 푸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허허 웃으면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드라이브를 하며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푼다 하였다.
몇 년 전 올케가 언성을 높이며 전화를 했을 때도 나는 말을 다 듣고 나서 차분하게 해명을 하였는데 내 말을 다 듣고 난 올케는 무안해하며 목소리가 잦아들며 스스로 전화를 끊은 적이 있었다.
수수료를 받을 생각에 하지도 않은 일을 확인도 없이 전화부터 건 탐심에 빠진 올케처럼
좋지 않은 불경기에 고객의 니즈보다 솜씨하나 믿고 제 마음 가는 대로 머리를 자른 결과 고객 이탈로 인한 내면의 분노로 그녀는 화를 내었던 것이었다.
나는 앞으로 그 미용실을 찾을 일은 더 이상 없겠지만 새로 개업한 음식점과 미용실이 폐업할 시기를 맞춘 적 있는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미용실이 문을 닫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되었다.